차차석 지음 《다시 읽는 법화경》
수많은 불교경전 중 ‘법화경’은 내용이 매우 신앙적이고, 문장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반야경’이나 ‘유마경’처럼 높고 깊은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하려는 교리도 별반 등장하지 않는다. 종교문헌이 지니는 관념적인 내용도 그다지 없다. 오히려 보살도의 실천과 융합의 정신을 찬양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혹자들은 ‘법화경’에는 교리가 없고, 단지 찬양하는 내용만이 존재할 뿐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급한 판단은 잠시 미루어 두는 게 좋다. ‘법화경’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경전이 아니다. 2천여 년에 걸친 ‘법화경’의 전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자양분을 얻기도 했으며, 숨 막히는 실존의 한계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묘약을 찾기도 했다. 그들의 기도와 공덕을 그렇듯 간단하게 형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법화경’에는 대체 어떠한 가치가 담겨 있기에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불자의 의지처가 되어 온 것일까. 법화사상 연구가인 차차석 박사의 ‘다시 읽는 법화경’(조계종출판사)은 이러한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기존의 ‘법화경’ 관련 서적이 전체적인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입문서 수준인 데 비해 이 책에는 여러 법화사상가들과 저자의 자세한 해설이 들어 있어 ‘법화경’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법화경’은 인도에서 편집된 경전이다. 따라서 경전으로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도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에 더해 중국의 기라성 같은 법화사상가들의 해설을 듣게 된다면 ‘법화경’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조계종출판사 펴냄 /신국판 372쪽 / 값 16,000원
출처 ; 조계종출판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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