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학, 서예, 화엄경 판본, 불교사 연구 귀중 자료”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 등도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발원문’ 등 문화재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4건의 문화재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보물 제1650호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전적’으로 21점이다. 이 전적들은 대체로 9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사성(寫成) 또는 간행된 화엄경으로 진본(晉本, 60권), 주본(周本, 80권), 정원본(貞元本, 40권)등 3본 화엄경이 모두 고루 들어 있다.
이 전적 중 9세기에서 10세기 초에 만들어진 고사경(古寫經)들은 권수제(卷首題)가 수당대(隋唐代) 및 신라사경(新羅寫經)의 형식과 동일하며 행자수(行字數)도 26행 17자본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고판경(古板經)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전적의 경우도 24행 17자본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천년의 세월을 건너 그 모습을 드러낸 이 전적들은 시기적으로나 형태적으로 매우 희귀한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와 함께 서지학, 서예, 화엄경 판본 연구 및 불교사 연구 자료로서의 중요성이 인정되었다.
보물 제1649호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단엄한 상호, 세련되고 뛰어난 조각기법, 장중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조형감각, 긴장감 넘치는 선묘 등이 잘 어우러진 매우 완성도 높은 고려후기를 대표하는 불상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이 불상은 1280년에 중수된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더불어 현재까지 발견된 고려후기 불상 중에서 1274년이라는 가장 오래된 중수원문을 남기고 있다.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불상이 매우 드문 현실에서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었다.
보물 제1651호 ‘공주 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는 18세기 초,중반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상과 충청 지역에서 활동한 당대 대표적 화사인 의겸(儀謙)이 제작한 불화이다. 의겸의 작품 중 길이 4m에 이르는 3폭 형식의 삼불도는 갑사 삼세불도를 비롯해 운흥사 삼세불도, 화엄사 삼신불도 등 3건에 불과하며, 조선후기를 통틀어서도 이러한 대형의 3폭 삼불도 형식의 예는 희귀한 편이다.
비록 약사회 1폭은 없어졌지만, 450cm에 육박하는 대형의 화폭에 각 설법장면을 세련되고 유려한 필치, 짜임새 있는 구도와 조화롭고 안정감 있는 색채로 부처의 세계를 장엄하게 묘사한 18세기 전반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판단되었다. 이와 더불어 1730년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불화 복장(佛畵 腹藏)을 남기고 있어 불상 복장(佛像 腹藏)과 함께 불화 복장 의식을 연구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었다.
보물 제1652호 국립중앙과학관의 ‘통영측우대(統營測雨臺)’는 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있을 때 설치했던 것으로 측우대 앞면 중앙에 ‘측우대(測雨臺)’라는 글자와 ‘신미 2월(辛未 二月)’이라고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어서 1811년(조선 순조 11) 또는 1871년(조선 고종 8)에 만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명칭뿐만 아니라 제작 년대가 확실하게 명기되어 있는 역사적 가지가 높은 귀한 과학유물 중에 하나로 평가되었다. 현재 측우대 혹은 측우기가 실물로 남아 있는 것은 5개(측우대 4, 측우기 1)뿐이며, 이 측우대는 그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받침돌까지 남아있는 것은 이 측우대가 유일하다.
<사진> 서울 개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복장유물 중 발원문
출처 ; 문화재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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