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접착제 풍화로 불상 훼손 되자 보존처리
35년 만의 복원…같은 재질 암석 마감재로 사용
국립경주박물관은 1975년 시멘트로 보수한 뒤 옥외전시장에 전시해 왔던 장항리 석불입상을 다시 해체·복원했다고 5월 11일 밝혔다.
장항리 석불입상은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절터에 있던 불상이다. 이 불상은 일제 강점기 때 도굴꾼에 의해 크게 파손된 채 방치되다가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박물관은 35년 전 석불 복원에 사용했던 시멘트와 접합 재료가 풍화돼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주변 석재마저 오염시키자 지난해 6월부터 불상을 해체한 후 보존 처리를 해왔다.
박물관은 과거 접합 재료를 교체하고 표면 오염물을 제거해 석불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 장항리 현지에서 구한 불상과 같은 재질의 암석을 복원 마감재로 사용해, 시멘트로 복원했을 때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시각적 이질감을 해소했다. 대좌 또한 장항리 절터에 남아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만들었다.
장항리 석조불입상은 8세기 중엽 통일신라시대의 사실적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는 불상으로, 파손되기 전 크기가 4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불(大佛)이다. 현재 장항리 절터에는 이 불상의 대좌와 두 기의 석탑이 남아 있다.
<사진> 장항리 석불입상 복원 전(왼쪽)과 복원 후(오른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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