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 발원
30만여 불자와 서울시민, 30여 개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연등축제가 5월 16일 하루 동안 성황리에 봉행됐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12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된 가운데 낮 12시부터 ‘공연마당’, ‘외국인 등만들기 대회’, ‘국제불교마당’, ‘전통문화마당’, ‘전래놀이마당’, ‘먹거리와 살거리 마당’, ‘나누마당’, ‘NGO마당’ 등이 펼쳐졌다.
또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는 화합한마당(연등법회)이 오후 4시부터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등은 어둠을 밝히는 빛인 동시에 무명 업장에 싸인 중생들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미한다.”며 “그래서 등을 밝히는 연등(燃燈)은 지혜의 빛을 밝히는 것이고, 등을 전하는 전등(傳燈)은 불법을 후세에 까지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이어 “오늘 우리가 밝히는 이 축제의 등 역시 지혜의 빛을 밝히는 연등(燃燈)이요, 부처님 당시부터, 이 땅에서는 신라 진흥왕 때부터 진리의 빛을 밝혀 봄에는 연등회를 열고 가을에는 팔관회를 개최한 전통이 이어져왔다.”며 “연등축제는 연등회와 팔관회의 전통을 잇는 축제로서 단순히 부처님 오심을 경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옛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우리의 등불로 작은 꽃망울과 풀잎 위에도 항상 계신 부처님의 진리 광명을 비추어 주자.”며 “온 세상을 밝은 빛으로 물들이는 중중무진의 빛 구슬로 모든 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안락을 얻는 그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오늘 저희 불제자들이 밝히는 연등 행렬이 사바의 무명을 걷어내어 모든 괴로움과 어리석음을 물리치는 진리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도 “허공처럼 자신을 비우고 너와 나를 나누는 경계의 벽을 허물어 하나의 큰 나무가 되게 하고 여러 강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고요하고 깊은 바다가 되게 해 달라.”고 발원했다.
연등법회에 이어 자승 스님과 주요종단 대표자 등은 동대문에서부터 종로와 종각에 이르는 연등행진을 진행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했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 21일 10시부터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된다.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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