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금제장식·직물류 등 유물 다양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지난 2009년 1월 익산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에서 금동사리호(金銅舍利壺) 등과 함께 발견된 청동합(靑銅盒)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유물을 수습했다.
이번에 개봉된 청동합에는 구슬류, 금제장식, 직물류 등 다양한 공양품이 들어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다량의 유물이 들어 있었다.
발견 당시 청동합은 심한 외부 부식으로 인해 개봉이 미뤄졌는데,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보존처리를 실시하면서 내용물을 확인하게 되었다.
청동합은 운두가 낮은 둥글넓적한 형태이며 모두 6점이다. 크기는 직경 5.9~8.3cm, 높이 3.2~4.6cm 정도인데, 주조(鑄造)로 제작되었다. 대부분의 합은 문양이 새겨져 있지 않았으나, 6번 합에는 초화(草花)무늬와 당초(唐草)무늬가 새겨져 있다. 그리고 1번 합 뚜껑에는 ‘上部達率目近’(상부달솔목근)이라고 음각된 명문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상부(上部)의 달솔(達率·백제 16관등 중 제2품)인 목근(目近)이라는 사람이 시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동합에서는 금제구슬 370여 점을 비롯한 금제고리, 금제소형판 등 많은 양의 금제품과 유리구슬, 진주, 곡옥 등 총 4,800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었다. 그 중 가장 큰 4번 합에서는 4,400여 점의 유물이 수습되었으며, 1점의 곡옥은 채색된 금장식 모자가 씌워져 있어 매우 이채롭다.
이외에도 직물과 향분(香粉)으로 추정되는 유기물질 등이 확인되었다. 금제구슬 등은 화사한 빛을 그대로 간직할 정도로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향후 청동합과 수습 유물에 대한 본격적인 보존처리를 시작하여 수습된 금속, 유리류, 유기물 등에 대한 성분 분석과 제작기법 등 다각적인 조사연구도 병행 실시할 계획이다. 청동합과 그 수습 유물에 관한 일차적인 조사내용은 5월27일~28일 이틀간 개최되는 ‘미륵사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출처 ; 문화재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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