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내외 단체, 문수 스님 소신공양 애도문 발표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지’ 등을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것에 대한 불교계 내외의 애도 논평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은 1일 대변인 겸 기획실장 원담 스님 명의의 애도 논평을 내 “생명 평화를 염원하며 5월 31일 소신한 문수 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생에서의 정진은 비록 다하였으나, 스님이 발원한 정토세계를 모든 중생들이 함께 이뤄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하안거결제 하루 전인 5월 28일 성명을 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했던 전국선원수좌회도 1일 애도 논평을 내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수좌회는 애도 논평에서 “대화와 타협, 상생의 민주정치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이 한 사람의 훌륭한 수행자를 소신공양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하고 “이명박 정권은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으로 외친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지를 받들어 국민을 참으로 섬기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도 1일 애도문을 내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가르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몸을 바쳐 뭇 생명을 살리려한 문수 선사의 보살행은 이 시대에 내리는 죽비와 다름없다.”며 “이 땅의 강에 생명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자신의 생을 영위하고, 소외된 자 없이 모든 국민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불교계 4대강사업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도 애도문을 발표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애도했다.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는 애도문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불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라고 지적하고, “생명의 강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그에 맞선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는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라고 말했다.
이밖에 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청년회, 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 환경운동연합, 민주당연등회, 민주노동당 등이 애도문을 내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애도했다.
다음은 각 단체의 애도문 전문.
■조계종 총무원
문수 스님 입적에 대한 애도 논평
우리 종단은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5월 31일 소신(燒身)한 문수 스님의 입적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스님은 중앙승가대학교 학생회장을 지낸 경력으로 보듯 종단에 헌신적이었고 선원에서 여러 철에 걸쳐 안거를 성만하는 등 수행자로서 공부에 철저한 눈 푸른 납자였습니다. 스님의 입적에 우리 종단 사부대중 모두의 마음을 모아 애도합니다.
이번 생에서의 정진은 비록 다하였으나, 스님이 발원한 정토세계를 모든 중생들이 함께 이뤄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 전국선원수좌회
문수 스님 소신(燒身)공양에 대한 수좌회의 애도 논평
우리 조국의 산하를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는 전국선원 수좌회의 성명서가 발표된 지 며칠 만에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燒身)공양했다는 소식을 듣고 애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문수스님은 한 때 통도사, 해인사, 묘관음사 등 선방에서 참선정진했으며, 최근 몇 년간은 지보사에서 무문관 생활로 치열하게 참선정진한 올곧은 납자였습니다. 대화와 타협, 상생의 민주정치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이 한 사람의 훌륭한 수행자를 소신공양으로 몰고 갔습니다.
이명박 정권은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으로 외친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유지를 받들어 국민을 참으로 섬기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부대중은 문수 스님의 거룩한 소신공양이 헛되지 않도록 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선원 수좌회 수좌 일동
■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문수선사의 소신공양을 애도하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였고, 그 죽음에 아파하였다. 중생들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문수선사는 어제 자신의 몸을 불 태워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4대강의 주인인 단양쑥부쟁이, 수달, 재두루미, 흰목물떼새, 흰수마자 등 뭇생명들의 신음소리가 중장비의 굉음소리에 묻히는 현실과 국민의 생존과 그들의 목소리가 무시되는 현실에, 인권이 탄압받고 평화가 위협받는 작금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유서에서 문수선사는 이명박 정권에게 뭇생명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지할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부자와 가난한 자를 편 가르고 소수의 재벌과 부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자 중심 정책이 아닌 일반 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외된 사람들이 없도록 국민 통합 정책을 펼 것도 요구하였다. 나아가 일반 국민들의 노력과 뜻을 가벼이 여기는 모든 부정부패를 척결할 것도 요구하였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도 이러한 선사의 뜻과 함께 하며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그동안 파괴된 4대강을 회복시킬 것을, 더불어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아울러 작금의 현실을 반성하고 이에 책임질 것을 이명박 정권에 요구한다.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가르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의 몸을 바쳐 뭇생명을 살리려한 문수선사의 보살행은 이 시대에 내리는 죽비와 다름이 없다. 출가수행자로서 문수선사의 따끔한 질책에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며 선사의 숭고한 뜻을 지킬 것을 다짐한다. 이 땅의 강에 생명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자신의 생을 영위하고, 소외된 자 없이 모든 국민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문수선사의 소신공양을 애도하며, 생명과 평화의 가르침이 널리 퍼지기를 발원한다.
2010년 6월 1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 조계종 중앙신도회
文殊 스님 燒身供養에 대한 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哀悼文
삼보에 귀의합니다.
문수 스님
육신을 불태울 준비를 하시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든 결정의 걸음을 하셨습니까. 아무도 보아주지 않은 잠수교 제방에서 스스로 육신을 태울 준비를 하면서 이생의 끝을 이리 맺는 마음은 얼마나 무겁고 참담하셨습니까. ‘찰칵’하고 불이 켜지는 순간 화염에 싸인 육신은 얼마나 뜨겁고 고통스러웠습니까.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의 참혹함이 눈앞에 선합니다. 차마 현생現生에서는 있을 수 없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어제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접한 이후 참담한 심정과 함께 스님의 결의에 마음이 숙연하여집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스님은 이렇게 공명共鳴의 외침을 남기셨습니다.
출가자로 오직 참된 본분의 수행자가 되기 위하여 주지 소임도 마다하고 제방의 선원을 섭렵하면서 깨달은 본분사本分事는 생명살림이셨나 봅니다. 인간의 전도顚倒된 탐욕이 자연을 죽이고, 인간의 그릇된 소유욕이 부정과 부패를 낳고, 인간의 무모한 허영심이 소외를 낳는 이 반생명의 아수라를 수행자로서 차마 외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불살라 부처님께 공양올린 스님의 원력願力과 기도발원發願이 우리의 자성自性을 일깨워 만 생명은 하나로 이어져 있는 이치理致를 바로 알아 더 이상 탐진치貪瞋癡가 세상을 지배하기 않기를 간절히 서원합니다. 스님, 무상정등각 하소서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중앙신도회
■ 대한불교청년회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이를 초래한 이명박정권을 규탄한다!
기어코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중장비를 앞세워 밀어붙이던 이명박 정권이 강과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다 못해 기어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야 말았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국민들이 수없이 많은 방법과 실천으로 수없이 많이 대화를 시도했고, 더 이상의 생명파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무시로 대처한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이런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대화와 타협, 소통을 거부한 채 오로지 자신만이 옳다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불러온 이 참사에 우리 불교청년들은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국민들 간의 분열과 반목, 갈등을 추구하며 국민의 소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정권에게 진정 국민이란 존재하는 것인가.
오늘 지보사 문수 스님께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는 유서를 남기신채 소신공양을 하시고야 말았다. 소신공양이란 엄청난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의 몸을 태워 부처에게 바치는 거룩하고도 숭고한 행위이다. 재가자도 아닌 출가수행자가 세속의 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게 될 때까지 도대체 이 정권은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며 대운하사업은 하지 않겠다며 거짓 눈물을 흘리더니, 이름만 바꾼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고, 선거를 위한 온갖 교묘한 술수를 부리더니, 이제는 기어이 죽음의 변주곡을 연주하려고 하고 있다.
도대체 이 정권은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어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국민을 국민으로 여기고 섬기는 정치인 본연의 자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것인가.
우리 대한불교청년회는 출가수행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죽음을 불러올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과 정책들을 주권자 국민의 이름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하는 바이다. 또한 이 사태와 관련된 모든 자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할 것을 다짐한다.
이명박 정권은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이명박 정권은 주권자인 국민의 소리에 즉각 귀를 기울이라! 이명박 정권은 국민이 반대하는 정책을 즉각 폐기하라!
2010년 5월 31일 대한불교청년회
■ 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
뭇 생명을 위해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을 애도하며
신록이 우거져 메마른 대지를 감싸 안는 아름다운 계절, 날벼락 같은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은 저희들의 심신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부끄러움으로 온 몸과 마음을 던져 참회를 드립니다.
뭇 생명의 어머니와 같은 강 바닥이 날카로운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고, 거기에 의지해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죄 참회 드리옵니다.
경쟁을 통한 선진강국 건설이라는 명분하에 약하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는 우리사회 현실을 방치한 죄 참회 드립니다.
상생과 평화를 외면하고 극단적인 대결과 전쟁까지도 발생할 수 있는 작금의 한반도 현실을 무심히 바라보기만한 죄를 참회 드립니다.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스님의 마지막 간절한 외침은 뭇 생명을 위한 보살의 서원이며, 중생구제를 위한 보살행임을 믿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진심어린 유언과 소신공양이 무심히 버려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4대강 강변에서 홀로 뭇 생명에게 소신공양을 올린 스님의 고귀한 뜻이 우리의 기도와 실천으로 발현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그리하여 4대강에서 진실한 마음으로 올려지는 종교인들의 기도와 온 국민이 염원하는 상생의 생명평화가 이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회의 향을 올리며 스님께 인사드립니다.
불기 2554(2010)년 6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 불제자 일동
■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
哀悼文
지혜와 자비 구족하신 부처님께 엎드려 절하옵니다.
부처님, 풀벌레가 눈을 감고 새들이 떠난 강 위에 우리는 또 다시 섰습니다. 마른 갈대를 좌대 삼아 홀연히 육신을 사른 한 수행자의 입적 앞에 가눌 수 없는 슬픔으로 섰습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참이나 귀를 의심해야 했습니다. 인적 없는 강변에서 스스로 몸을 사르시다니요,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니요. 대체 무엇이 선원에서 수행에만 전념하던 한 운수납자를, 3년간 무문관을 넘지 않았던 바위처럼 굳센 수행자를 기꺼이 적멸의 길로 가게 한 것입니까?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부처님, 문수 스님이 남긴 이 짧고도 간절한 서원이 우리를 한없이 슬프게 합니다. 아무리 당신께서 자신의 행복을 남들의 고통과 기꺼이 바꾸라 가르치셨다지만, 그래도 어찌 이렇듯 황망하게 가실 수 있단 말입니까? 강의 생명들이 스러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난한 이웃들의 삶을 대하는 것만도 괴로운데, 어찌 이렇듯 처연하게 우리 곁을 떠날 수 있단 말입니까?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자신의 생명을 던져 온 생명을 구하고자 한 지극히 불교적인 생명살림의 발로입니다. 생명의 강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는 탐욕과 거짓을 꾸짖는 준엄한 질책이자, 그에 맞선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잡아주는 자비롭고도 고요한 항거입니다.
이제 죽어가는 생명의 강을 살리는 일은 남은 우리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고단한 이웃의 삶을 보살피고 함께 나아가는 일도 남은 이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부처님이시여. 보살의 삶을 서원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우리들의 비원(悲願)을 함께 받으소서. 진정한 생명과 평화의 빛을 이 땅에 비추소서.
2010. 6. 1.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
■ 금강을지키는사람들
문수 스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
죽음이 아닌 죽임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눈부신 5월 마지막 날 경북 군위에서 조계종 문수 스님께서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숨졌다. 4대강 생명 파괴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문수 스님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고, 값진 희생에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선사에서 묵묵히 수행중이던 스님을 죽음의 지경으로 내몰고 간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
어찌보면 문수 스님의 죽음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4대강 현장 곳곳에서 물고기가 허옇게 떠오르고, 강변의 아름드리 나무들은 밑둥 채 싹둑 잘리우고, 멸종위기동식물들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절멸하기에 이르고 있었다. 공사 현장 준설에서 발생한 부유물과 중금속 독성분은 한평생 물을 마시고 살아야 하는 사람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고 있고, 강변 공사현장 곳곳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감시 CCTV 아래 24시간 밤을 새워 가동되는 공사 피로에, 언제 안전사고가 일어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4대강에서 파낸 준설토들이 쌓여가는 적치장에서는 휘날리는 먼지와 공사 굉음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빼앗기고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지 오래다.
이명박 정권은 강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거짓말로 강을 두 번 죽이고, 지역경제를 건설재벌 손에 개발이익으로 가져다 바치고 있다.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고, 4대강 사업 중단과 정당한 비판을 반대 발목잡기로 치부하고, 언론보도를 교묘히 통제하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현안과 서민들의 생존에 직결된 무상급식, 세종시, 천안함 대북대응 등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앞세워 국민을 잡도리하듯 옭죄더니, 급기야 4대강의 숨통을 독재로 밀어붙이는 것도 모자라, 선방에서 참선수행만 하던 스님의 생명까지도 불길 가운데로 내몰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눈곱만큼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을 따르는 건설재벌기업들의 생태계와 환경 파괴를 바탕으로 배를 불리는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문수 스님은 4대강 사업이 아니면 죽지 않았을 것이고, 죽음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의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고 고인의 죽음 앞에 깊이 사죄를 해야 마땅하다.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터무니없는 대국민 사기극 4대강 사업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불법적인 공사강행에 맞서서 금강을 지키려는 모든 국민의 여론과 요구를 대변하여 왔다. 이제 4대강 곳곳에 깃들어 있는 생명과 국민을 끝없는 죽음으로 내몰아가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방자한 독재를 규탄한다. 또한 더 이상 고귀한 생명들의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우리의 요구사항 -
생명을 죽이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이명박 정권은 4대강 희생자들 앞에 즉각 사죄하라!
2010년 6월 1일 금강을지키는사람들
■ 낙동강지키기 대구경북대책위원회
4대강 중단을 서원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뜻을 받드는 애도문
기어이 목숨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5월 31일 4대강 개발 반대를 주장해오던 조계종 문수스님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긴 채 오후 2시경 경북 군위읍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 소신공양(분신) 하셨습니다. 제방 위엔 불을 붙인 휘발유 통과 스님의 유서만 덩그러니 발견되었습니다.
생명존중, 생명보호의 가치를 외치는 성직자의 간절함은 불도저에 밀려버렸습니다. 생명을 무시한 포크레인질은 결국 한 순수한 성직자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그동안 여러 종교단체에서 4대강 반대 목소리를 낼 때마다 정부는 마치 일부의 종교인들이 무언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주장쯤으로 치부했습니다. 그러나 문수스님은 4대강 반대 집회 한번 참여하지 않고 3년 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으면서 수행만 해 오던 스님이었습니다. 이러한 분들조차도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반생명적이고 파괴적인 사업인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은 생명을 저버린 4대강 사업이 가져온 궁극의 폐단이자, 이제 4대강 생명들의 눈물이, 그 울음소리가 우리 인간에게도 전해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아파해야할까요.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어나가야 이 사업이 중단될까요. 몇 천 년을 흘러온 생명의 강이 처참히 파헤쳐지는 동안 우리 주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또한 더 아픈 몰매를 맞아갑니다. 무엇을 위한 사업이며 무엇을 위한 개발이기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죽어야 합니까?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4대강 얘기는 입 밖에도 못 꺼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이미 많은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분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실천할 것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불길을 보면 피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뛰어들 불길을 손수 지피셨던 문수스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감히 범인들은 생각하기에도 힘든 일입니다. 그러한 극단적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 부끄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토록 많은 분들의 호소와, 눈물이, 고통이,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며 자신의 몸을 불길에 던지신 문수스님! 부처님 품에서 영원히 평안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2010년 6월 1일 낙동강지키기 대구경북대책위원회
■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문수 스님 소신공양 강요 이명박 정부 규탄 긴급 기자회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하라!
어제 오후 경부 군위에 소재한 지보사라는 사찰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 스님께서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 하라’라는 유서를 남긴 채 육신을 불사른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너무나 안타깝고 큰 슬픔에 말문이 막힐 뿐이다.
문수 스님은 지난 1986년 월정사에서 출가하신 이후 수행생활에 전념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님은 유서를 통해 자신의 육신을 불태우는 수행을 결행하는 의지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즉각 중지와 폐기를 남기셨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 강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도 모자라 급기야 한 성직자의 생명도 불사르는 극한의 저항을 불러오고 말았다.
그렇다 이제 더 이상 죽이지 말아야 한다. 세상 모든 생명의 존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뭇생명의 영속을 위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해서 즉각 4대강 사업을 중단, 폐기해야 한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는 문수 스님의 입적에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하며, 스님이 남기신 ‘4대강 사업 즉각 중지 폐기’의 유지를 실현하는 활동에 흔들림없이 매진할 것을 다시금 천명하는 바이다.
끝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에 깊은 애도와 열반을 기원하는 바이다.
2010년 6월 1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김상화·박용수·김석준
■ 환경운동연합
4대강 희생 문수 스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5월 31일 4대강 개발을 반대를 주장해오던 조계종 문수 스님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긴 채 오후 2시경 경북 군위읍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 소신공양(분신) 하셨습니다. 스님의 법구는 군위 삼성병원으로 안치되었으며 제방 위엔 불을 붙인 휘발유 통과 스님의 유서만 덩그러니 발견되었습니다.
생명존중, 생명보호의 가치를 외치는 성직자의 간절함은 불도저에 밀려버렸습니다. 생명을 무시한 포크레인질은 결국 한 순수한 성직자의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생명을 저버린 4대강 사업이 가져온 궁극의 폐단이자, 이제 4대강 생명들의 눈물이, 그 울음소리가 우리 인간에게도 전해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아파해야할까요.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어나가야 이 사업이 중단될까요. 몇 천 년을 흘러온 생명의 강이 처참히 파헤쳐지는 동안 우리 주위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또한 더 아픈 몰매를 맞아갑니다. 무엇을 위한 사업이며 무엇을 위한 개발이기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아파해야할까요.
어느 성직자께서 자신이 입고 있는 승복을 죄수복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뭇 생명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것 없는 자신을 자책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문수 스님도 그런 마음이셨을 겁니다. 다시 한 번 4대강 사업으로 희생된 문수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이 후 환경연합은 종교계,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이 사안에 대한 대응을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2010년 5월 31일 환경운동연합 4대강 특위 공동위원장 김석봉·박창근
■ 민주노동당
문수스님, 소신공양으로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에 항거하시다
어제 경북의 한 절에서 수행중이시던 문수스님께서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 하셨다.민주노동당은 평소 강직한 성품으로 묵묵히 수행의 길을 걸으시던 스님께서 자신의 몸을 불살라 중생을 구하는 소신공양을 결단하셨다는 소식에 속세의 중생으로 큰 황망함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국민들은 ‘기어코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다, 얼마나 답답하고 막막하셨으면 그 험란한 방법을 택하셨겠는가’라며 먹먹한 심정을 토해내고 있다.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오만과 독선으로 밀어 붙이는 이명박 정권이 4대강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결국 스님까지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심판받아 마땅한 정권은 따로 있건만, 어째서 아깝고도 아까운 생명들만 꺾이고 떨어진단 말인가.
이 명박 정권은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의 정당한 행동에 선거법위반이란 족쇄를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양심적인 종교인들의 기도마저 재갈을 물렸다.
군사정권도 종교인을 핍박하지는 않았다. 군사독재정권도 종교인들의 양심적인 행동의 자유만큼은 인정했다.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종교인, 교사, 공무원, 학생, 주부 가리지 않고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가차없이 짓밟는 전대미문의 폭정을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다.따라서 이는 단언컨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살해에 이어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또 하나의 정치 살인이다.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을 바쳐야 이명박 정권의 독주를 멈출 수 있을지 참담함을 감출 길이 없다.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스님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어, 이번 선거가 4대강사업을 멈추는 선거가 되게 해 달라. 생명의 강을 투표로 지켜달라. 막혀있고 파헤쳐져 죽어가는 4대강이 다시 흐르게 해 달라. 그러면 다시 흐를 생명의 강과 함께 문수스님은 극락왕생하실 것이다.이명박 정권의 폭정과 4대강죽이기에 항거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앞에 살아남은 자의 비통하고도 원통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스님,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2010년 6월 1일 민주노동 당 대변인 우위영
■ 민주당 연등회
문수 스님 소신(燒身)공양에 대한 애도 논평
5월 31일 소신(燒身)한 문수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면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살생이 얼마나 사뭇치게 마음 아팠으면, 뭇 중생의 업을 껴안고 소신(燒身) 공양을 하셨습니까.
사회에 헌신하고, 수행자로써 치열한 삶을 살으셨던 스님을 지켜드리지 못하고, 공업을 키운 책임감이 적지 않습니다.
소신공양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스님이 발원한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이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불기2554(2010)년 6월1일 민주당 국회연등회 회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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