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2020년까지 완간
한국불교의 저술들을 집대성한 ‘한국불교전서’를 우리말로 옮긴 첫 결과물이 나왔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한국불교전서역주사업단(단장 박인성·불교문화연구 원장)은 원측 스님의 《인왕경소》, 균여 스님의 《일승법계도원통기》, 원감국사 충지 스님의 《원감국사집》, 백암 성총 스님의 《정토보서》와 《백암정토찬》, 백파 긍선 스님의 《작법귀감》, 풍계 현정 스님의 《일본표해록》 등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1차분 7권을 6월 10일 출간했다.
《인왕경소》는 ‘호국불교’의 근거가 되는 《인왕경》에 대한 주석서다. 원측 스님은 이 소를 통해 “내적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것이 외적으로 나라를 수호하는 길임”을 보였다. 《일승법계도원통기》는 의상 스님의 《화엄일승법계도》를 해설한 책이다.
《원감국사집》은 원감국사 충지 스님의 시문을 수록한 문집이며, 《작법귀감》은 불교의례의 근간이 되는 《석문의범》의 저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통합 의식집이다.
《정토보서》는 정토신앙과 관련된 교리와 극락왕생 이야기들을 집약한 정토신앙 종합서이고, 《백암정토찬》은 백암 스님이 정토신앙을 수행의 지향점으로 삼아 실천하면서 지은 시집이다.
《일본표해록》은 경주에서 조성한 천불을 해남으로 이운하던 풍계 스님이 풍랑을 만나 일본에 표류한 뒤 돌아오기까지 4개월 간의 기록이다. “대마도는 조선 땅”이라는 당시 대마도인들의 인식이 기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은 ‘한국불교전서’에 실린 323편의 불교문헌을 2020년까지 완역해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2007년부터 불교학, 문학, 사학, 철학 등 관련 분야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증의, 교감, 주석, 해제 등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간행은 불교학을 비롯해 문학, 사학, 철학 등 관련 학문 연구자들의 연구 기본 텍스트를 제공해 줌으로써, 불교학과 인접학문 간의 교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인성 단장은 “이번에 출간된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는 ‘한국불교전서’ 완역의 큰 걸음을 내딛는 첫 성과물”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불교전서’ 14책 전체를 번역해 250권 내외의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를 완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문화연구원은 6월 11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1차본 간행 봉정식 및 학술대회’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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