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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 공개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공민왕대 조성…단아양식 계열의 ‘명품’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7월 8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고려실에서 지난해 새로 구입한 금동보살좌상과 고려 왕실무덤 출토품 등 신규 유물 100여 점을 일반에 공개·전시한다.

금동보살좌상金銅菩薩坐像은 마치 생각하고 있는 듯한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국보급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머리카락은 상투처럼 높이 틀어 올린 후, 두 귀 옆으로 다시 몇 가닥을 드리워 내렸으며, 가슴과 배, 다리에는 화려한 장식을 걸쳤다. 두 손은 각각 엄지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을 굽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보관은 남아 있지 않지만 머리 위에는 보계가 높게 솟아있다. 당당하고 우람한 자세, 신체 전반에 걸쳐있는 가는 영락장식띠, 단정하게 묶은 띠매듭, 온화한 얼굴(상호)표정 등이 특징적이다. 이른바 고려시대 후기에 유행했던 ‘단아양식’ 계열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고려불상의 명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구입 후 이 금동보살좌상에 대한 보존처리와 함께 과학적 분석작업을 진행했으며 이번에 그 작업을 마침으로써 공개하게 됐다.

과학적 분석과정에서 금동보살좌상 표면의 검은 칠은 골분(骨粉)이 섞여 있는 옻칠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주조된 면의 요철부분을 매끄럽게 조정하고 금동보살좌상 표면에 금박을 입히기 위한 작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분을 섞어 만든 옻칠기법은 통일신라시대 이전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고유의 전통칠기법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포류수금문향상편(蒲柳水禽文香箱片, 12세기 추정)과 고려 후기의 파주 고려벽화묘(14세기) 출토 칠편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칠 부분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서울대학교 기초과학공동기기원 정전가속기 연구센터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이 불상의 제작연대는 1370년 경(고려 공민왕대)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주조에 사용된 철못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이 불상은 뛰어난 주조기법으로 표현된 귀족풍의 우아한 조각기법을 통하여 고려말에서 조선초로 이어지는 우리 불상의 흐름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

2010-07-08 /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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