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춘 소장 동국대 박사학위 논문 통해 공개
우리나라 차문화 다시 일으켜세운 초의 스님의 차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발굴됐다.
박동춘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소장은 동국대 대학원 선학과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초의 선사의 다문화관 연구’를 통해 초의 스님의 유품을 정리한 ‘일지암서책목록(一枝庵書冊目錄)’과 추사 김정희의 ‘주상운타(注箱雲朶)’ 등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중 ‘일지암서책목록’은 초의 스님 입적 직후 제자인 서암 스님이 기록한 것으로 스님의 장서 91본에 대한 목록을 수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서책목록, 첩책목록(帖冊目錄), 주련목록(柱聯目錄), 명한시초(明翰詩抄), 산업물종기(産業物種記), 선사답기(禪師畓記) 등으로 이루어졌다.
서책목록에는 불교경전과 조사어록 등 불교서책 외에도 주역, 논어 등 유교 경전과 시 비평서, 역사서, 지리서, 운율사전 등이 포함돼 있다. 초의 스님이 유교나 역사, 지리 등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첩책목록에 수록된 서책 56본과 주련목록 28종은 초의 스님이 조선 사대부는 물론 옹방강이나 엄치욱 같은 당대 최고의 청나라 학자들과도 교류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일지암서책목록’에는 또 초의 스님의 저서로 추정되는 ‘다보서기(茶譜序紀)’도 수록돼 있다.
이밖에 변지화가 초의 스님에게 보낸 서간문은 스님의 저술인 ‘동다행’이 ‘동다송’으로 이름이 바뀐 내력을 살필 수 있어 주목된다. 이 서간문에 따르면 초의 스님은 동다행을 저술한 후 변지화에게 보냈는데, 변지화가 다른 사람을 시켜 필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스님이 ‘동다송’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논문을 통해 공개한 자료는 이밖에도 윤치영의 ‘대광명전신건기(大光明殿新建記)’, 정학연의 ‘지본묵서’, 석훈의 ‘지본묵서’, 운고의 ‘지본묵서’, 변지화의 ‘지본묵서’, 허련 ‘지본묵서’ 2건, 정학연의 ‘유산시첩(酉山詩帖)’과 ‘일속산방기(一粟山房記)’, ‘다비계안(茶毘契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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