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등 5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새롭게 지정했다.
보물 제1660호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順天 松廣寺 木造觀音菩薩坐像 및 腹藏遺物)’은 순천 송광사 관음전에 있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그 복장유물이다.
복장유물은 불경과 옷가지 등 모두 35점인데, 배자와 경안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쪽빛 저고리 안에 적혀 있는 발원문은 불상을 모신 배경과 과정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 불상은 1662년 궁중나인(宮中內人) 노예성(盧禮成)이 경안군(慶安君) 내외가 오래 살 것을 기원하고, 경안군 내외와 나인 노예성, 박씨, 당대의 고승(高僧) 취미수초(翠微守初) 등이 시주하여 조성된 것으로 17세기 중엽을 대표하는 조각승 혜희(慧熙)와 금문(金文)의 작품이다. 경안군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온 얼마 후 세상을 떠난 소현세자의 아들이다.
이 불상은 조성 배경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가 크며, 조선 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인 대중적인 평담한 미의식이 짙게 반영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조각의 완성도에서도 이 시기 불상 중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섬유류의 유물이 존속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기후?환경 조건 등을 고려한다면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 섬유류 유물은 복식사뿐만 아니라 직물, 염색, 민속연구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보물 제1661호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전적(順天 松廣寺 木造觀音菩薩坐像 腹藏典籍)’은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에 복장 되어 있던 복장유물 중 중요 불교경전 8점이다. 이 경전 중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은 이권생(李權生), 박문손(朴文孫), 유약(柳約) 등이 판하본을 쓰고, 전라도 광주목(全羅道 光州牧)으로 하여금 판각, 간행하게 한 간경도감본 교장(敎藏)이다. 재조대장경은 해인사대장경(팔만대장경)의 15세기경 인본(印本)으로 희귀한 자료이므로 복장유물 전체에서 독립하여 복장전적으로 별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보존 관리하여야 한다고 평가됐다.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유물 35점과, 복장전적 8점은 오는 8월 24일 ~ 26일까지 3일간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특별전시 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새로이 보물 제1010-2호로 지정된 ‘묘법연화경(언해) 권 1, 4 (妙法蓮華經(諺解) 卷一, 四)’는 세조가 직접 경문에 구결을 달고 윤사로 등이 간경도감에서 번역해 1463년(세조 9)에 목판으로 간행한 국역 불경이다. 불경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훈민정음의 계속적인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귀중한 국역자료이며,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판본의 형태적 특징 역시 잘 갖추고 있다고 평가됐다.
보물 제1658호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42(再雕本 瑜伽師地論 卷四十二)’는 고려 고종 34년(1247)에 판각돼 그 무렵에 찍어낸 것으로 보이는 고려대장경 재조본이다. 이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 42’는 현재까지 확인된 경전 중 유일본이며, 더구나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해인사 대장경(팔만대장경) 간본 중에서 고려 때 간인한 것이 드문 현재 상황에서 해인사대장경(팔만대장경)을 완성한 직후인 13세기 중후기에 찍어낸 것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물 제1659호 ‘천자문(千字文)’은 조선시대 명필 석봉 한호(石峰 韓濩, 1543~1605)가 쓴 천자문을 목판에 새겨 찍어낸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전해지고 있는 유일한 초간본(初刊本)으로 석봉서체(石峰書體)의 연구에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됐다. 이 책은 선조 16년(1583)에 처음 간행된 이래 왕실, 관아, 사찰, 개인에 의해 여러 차례 간행되면서 조선시대 천자문 판본 가운데 가장 널리 전파되어 초학자의 한자, 글씨 학습에 큰 영향을 주었다.
사진 ; 보물 제1660호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기사 출처 ; 문화재청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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