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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문 나서 중생 위해 합장할 때”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辛卯年 冬安居 解制 法語

山門을 나서는 수행자에게

不滅燈兮長明燈(불멸등혜장명등) 人人皆皆人人燈(인인개개인인등) 長明燈兮不滅燈(장명등혜불멸등) 世世年年世世燈(세세년년세세등)

언제까지고 꺼지지 않을 등불이여 사람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등불일세 기리 기리 밝아 꺼지지 않는 등불로 세세년년 밝게 비치니 영원의 등불이어라

조계산색(曹溪山色)은 어제 같이 산방(山房)을 열어 놓는 평상심(平常心)일진데 길 떠나려는 그대들의 손에도 어제 같은 산색(山色)은 도(道)가 되어 물들어 있는가?

숭산(崇山)의 전법원(傳法院)에서 남악스님이 좌선하고 있는 도일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무엇을 위해 좌선을 하십니까?”

“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어느날 남악스님이 좌선하고 있는 도일스님의 방문 앞에서 기와장을 숫돌에 갈고 있었더니 이를 보고 도일스님이 물었습니다.

“스님은 무얼 하시려고 기와장을 갈고 계십니까?”

“거울을 만들어 보려고합니다.”

“기와장을 갈아서 어찌 거울을 만들려하십니까?”

“그렇다면 좌선을 해서는 어찌 부처를 이루려고 합니까?”

도일스님은 이 말씀에서 깨우침을 얻어 남악스님의 수제자 되었습니다.

지음(造作)이 없고 희비(喜非)가 없고 취사(取捨)가 없고 범성(凡聖), 단상(斷常)이 없는 평상심(平常心), 일체가 모두 이 마음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니 바로 지금 손에 쥔 마음이 바로 만법(萬法)의 근원이 되는 것이며 이로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평상심(平常心)이 도(道)이며 있는 그대로가 법계(法界)임을 알아 능인(能仁)의 자량(資糧)을 사해(四海)에 전하기 위한 먼 길을 떠나야합니다.

전법도생(傳法度生)을 실천하지 않는 깨달음, 혼자만의 도심(道心)은 행원(行願)을 중생과 함께하지 못하는 나약함일뿐입니다. 용맹심(勇猛心)으로 산문(山門)을 나설 때입니다.

상응부전경4,잡아함경39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제 길을 떠나라 사랑하는 형제들이 사는 곳으로 세상을 가엽게여기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 한길을 둘이서 짝하지 말고 물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나는 사람마다 원만무결하고 성스러운 불타의 가르침을 얘기하며 순일무잡하고 청정한 행동을 실지로 보여라.”

우리는 늘 합장(合掌)을 합니다. 이것은 서원(誓願)이며, 수행(修行)입니다. “자타불이(自他不二), 자타가 본래 하나이거니 근본으로 부터 하나로 성취하라.” 하신 부처님의 가르치심입니다. 생각해 보면 진정 국가를 위하는 사람의 합장은 애국(愛國)이요, 민족을 위하는 사람의 합장은 애족(愛族)이요, 어버이를 위하는 사람의 합장은 효성(孝誠)이요, 자신의 일을 위하는 사람의 합장은 성실(誠實)인 것입니다.

수행자들이여 이제 산문(山門)을 나서 중생을 위해 합장(合掌)하고, 세상을 위해 합장(合掌)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평상심(平常心)인 도(道)를 전하여 결국 불국정토(佛國淨土)가 여기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서원이며 사명(使命)입니다.

一念思量變化多(일념사량변화다)天堂地獄從此分(천당지옥종차분)隨緣三界度衆生(수연삼계도중생)是名千億化身佛(시명천억화신불)

한생각을 일으킴에 일만법이 일어나니 천당이라 지옥이라 이를 쫓아 나눠진다 삼계의 중생을 인연따라 제도하니 이름하여 모시오니 천억화신 부처일세

太古宗 宗正 慧草

2011-02-15 / 4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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