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25~26일 서울 관문사
금강대학교가 오는 25~26일 서울 관문사에서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을 둘러싼 제 문제’를 주제로 개최하는 제5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화엄경문답>에 대한 그간의 쟁점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은 모든 존재는 여래의 성품이 발현된 것이라고 파악하는 성기(性起) 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저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책은 지난 1000여 년간 중국 법장(643~712) 스님의 저술이라는 것이 정설로 여겨졌다.
하지만 96년, 김상현 동국대 교수(당시 한국교원대 교수)는 일본 화엄종의 주요문헌인 <화엄경문답華嚴經問答>이 중국 화엄종 제3조 법장스님이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화엄경문답>은 의상스님의 제자인 지통 스님이 스승의 강의를 정리한 <추동기錐洞記>의 이본(異本)이라는 것이다. <추동기>는 의상스님이 소백산 추동(錐洞) 에서 <화엄경>을 90일 간에 걸쳐 강의한 기록이다.
이후 의상스님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며 <화엄경문답>을 둘러싼 논쟁도 뜨겁게 전개됐다. 학자들 간의 반론과 재반론을 거치며 현재 학계에선 <화엄경문답>이 <추동기>와 동일한 문헌이라는 의견으로 기울여져 있다. 이는 의상 스님의 사상과 신라 불교가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가의 불교계에 뚜렷한 영향을 끼쳤다는 의의를 지닌다.
학술대회 첫날인 25일에는 △김상현 동국대 교수가 ‘<화엄경문답>의 연구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맡는다. 이어 △이시이 코우세이 일본 고마자와대 교수가 ‘<화엄경문답>의 배자체불(拜自體佛)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장진영 원불교사상연구소 연구원이 ‘<화엄경문답>에 나타난 일승정토사상(一乘淨土思想) 연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26일에는 △김천학 불교문화연구소장이 ‘일본 화엄문헌에서의 <화엄경문답> 인용경향’에 대해, △천용꺼(陳永革) 중국 절강성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부소장이 ‘<화엄경문답>과 법장의 화엄경 교의학’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요시저 요시히데 일본 고마자와대 교수가 ‘<화엄경문답>에서의 성기와 연기의 비교에 대하여’를, △최연식 목포대 교수가 ‘<화엄경문답>의 삼승극과회심의 사상사적 의의’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김천학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화엄경문답>에 대한 사상사적 검토와 더불어 그동안 제기된 저자 문제를 확정짓는 의미가 있다”며 “더불어 의상스님 화엄사상의 특징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히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