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불교생활의례문화원(중앙신도회 부설)이 경기도 동두천 용수사에서, 섬유공장 화재로 숨진 이주노동자 아프 사라만에 대한 추도법회를 3일 봉행했다.
아프 사라만은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2005년 한국에 재입국해 경기도 연천군 소재 금강섬유공장에서 일하다 지난달 17일 발생한 화재로 숨졌다. 특히 아프 사라만에겐 딸(15)과 아들(5)이 있었는데, 한국에 온 후로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일하다 화를 당해 주위를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추도법회에는 화계사 사회국장 선현 스님과 김규범 불교생활의례문화원 이사장, 네팔의 우르겐 스님 등 불교 관계자들과 유족,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타향에서 숨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선현 스님은 추도법문을 통해 "이역만리 한국 땅에 와서 고단하고 가슴 아픈 이주노동자의 삶을 살아왔다"면서 "오고 감이 둘이 아니듯이 생(生)ㆍ사(死)가 둘이 아님을 보이려고 서방정토로 가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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