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최열/ 가격 : 8,500 원 / 대원출판사
사군자는 군자를 희망하는 중세 사대부 지식인의 자화상이었다. 인자함을 상징하는 매화, 의로움을 상징하는 국화, 예를 상징하는 난초, 슬기로움을 상징하는 대나무는 사대부 지식인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사군자 그림에는 창작하는 이의 인품과 가슴속 사상이 아로새겨져 있다.
사군자 그림은 얼핏 비슷한 것처럼 보여도 그림 보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구도와 붓놀림 따위 형식이 조금씩 다른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을 감상하기 전에 작가가 살았던 시대와 사상을 이해한다면 작가가 그림 속에 담고자 했던 것을 짐작해 볼 수도 있다. 그러는 가운데 그림을 그려낸 작가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는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 각각의 소재들이 갖는 특징들을 살려 그려낸 이름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작가들이 활동한 시기와 활동 모습, 그림의 양식을 연관지어 설명함으로써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사군자 그림은 상징성과 사실성, 거기에 빼어난 글씨까지 담고 있어서 뭇 지식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세기 들어 몰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저자 최열 선생은 사군자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림이 많이 실린 화집을 보고 배우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끝부분에 실은 여러 문헌 목록은 사군자 그림의 이론과 발자취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미술평론가, 가나미술연구소 기획실장.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민족미술협의회 간사, 한국근대미술사학회 간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현대미술운동사』, 『민족미술의 이론과 실천』, 『힘의 미학, 김복진』 등이 있으며, 『한국근대미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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