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반환은 현대판 의병운동의 승리, 환영행사 열고 오대산서 고유재"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와 문화재제자리찾기가 19일, 일본총리방한과 조선왕실의궤 환수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은 일본 총리가 방한하며 조선왕조 의궤 5권을 가지고 온 것과 관련해 “일본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통해 의궤가 반환되는 것은 상당히 상징적적 의미를 갖는 것”이라며 “한일협정으로 사실상 정부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것을 불교계와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반환운동을 주도해, 민간의 힘으로 일궈낸 현대판 의병운동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혜문 스님은 “의궤 환수는 사회적, 시대적 정의여서 완결되게 됐다. 세계 문화재 반환운동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혜문 스님은 정부와 학계를 질타하며 의궤 반환 과정에서의 아쉬운 점을 말하기도 했다. 혜문 스님은 “일본 측에 직접 반환을 요구하라고 서울대 규장각과 문화재청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두 기관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고, 결국 일본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라 이토 히로부미가 규장각에서 대출해간 미납도서가 돌아오게 돼 유감”이라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서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밝혔다. 11월 12~13일 경복궁에서 국민 환영행사를 열고 강원도 월정사 오대산 사고지에서 고유재를 지내고, 이에 앞서 일본에서 이운행사와 공항영접행사도 갖는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재 약탈과 문화주권, 그리고 참여에 대하여’를 주제로 2012년 2월에는 지역순회 홍보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오는 11월 말엔 혜문 스님이 지난 8월에 펴낸 <되찾은 조선의 보물, 의궤> 일본어판을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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