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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반야용선을 타고 "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 스님 신년사 

희망의 반야용선을 타고

흑룡이 비상(飛上)하는 임진년(壬辰年) 새 해가 솟았습니다.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임진년은 우리나라에서 1592년 왜란이 발생하고 1952년에는 민족상잔의 내전이 휴전으로 수습되던 한해였던 바, 올해도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정세혼란으로 점철될 상황이 잠복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왜란 때에는 서산, 사명 대사께서 의연히 승병을 일으켜 호국의 기운을 북돋우었고, 6.25민족동란 때에는 상월원각대조사께서 공주 마곡사 피난지로부터 돌아와 구제중생 대자비행을 베푸시며 구인사를 재건하여 새불교운동의 기초를 세우니, 억불숭유의 시대를 넘어 면면(綿綿)한 불교가 새로이 융성하는 세기를 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신묘년에는 재스민혁명으로 아랍의 봄, 재정위기 개혁요구로 유럽의 여름, 금융 탐욕에의 경종으로 미국의 가을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1조 달러, 세계 9위의 교역국이자 국제회의의 주요개최국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하였지만, 민족간, 문화간, 세대간, 종교간의 갈등은 더욱 폐쇄적이고 정치상황은 오리무중인 듯 혼란스럽지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우리를 보듬고 지혜광명이 길을 비춰주어 우리 사부대중의 슬기가 나날이 성장하여 흥법호국(興法護國)의 대원력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예지가 지난 반세기간에 이곳 본산 구인사에 다 실현된 바, 임진년에는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쉼없이 이어나가, 국제화의 포석을 깔고 수승한 천태종의 교지가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대한불교천태종이 대조사탄신백주년을 통해 욱일승천을 점검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천태일화(天台一華)가 더욱 만개하여 임진년 새해는 앞으로의 새로운 백년을 기약하는 도약의 해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반야용선을 띄우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길러주는 대지와 같은 마음으로 갈등과 불화를 잠재우고,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새 희망의 서원을 세웁시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6년 임진년 새해 아침

 

 

2011-12-29 / 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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