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의 수행법이나 간화선 수행할 것 없이 모두 심리치료법이며, 간화선 수행과정에서 다양한 치료적 효과가 나타난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스님)가 지난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간화선의 지평확대를 위한 학술적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제9차 조계종 간화선 세미나’에서 경북대 김보경 명예교수는 ‘간화선 수행과 심리치료’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보경 교수〈사진〉는 “화두에만 몰입하고 집중을 방해하는 심신적 요인들을 스스로 통제하도록 배우게 된다는 점과 자신이 이미 부처라는 긍지를 갖고 부처로서의 삶을 방해하는 조건들을 분한 마음으로 제거하려는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태도의 유지 등 간화선 수행과정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조건들이 자기 통제법이며 행동치료법에 속한다”며 간화선을 통한 심리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불교의 핵심 철학인 연기와 무아관은 학습 및 행동심리학의 철학적 배경과 다르지 않다”면서 “불교와 행동주의 심리학의 결합은 평상심이 도(道)라는 선(禪)을 무지에서 오는 온갖 번뇌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학적 방법으로 참 자기를 회복하고 이상적 사회를 이룩하는 일에 있어서 서로 크게 공헌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간화선과 초기불교의 여러 가지 대치법이 통합될 때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치료 및 교육적 전략이 개발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조준호 전임연구원은 ‘간화선과 위빠사나-교리적 연결고리를 위한 탐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화두선과 위빠사나는 근본적으로 다른 수행법이 아니며 양자간의 교리적인 연결 고리는 선정”이라고 전제한 뒤 “최근 수행법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이 표명되지만 선정 수행의 전제 없이도 또는 낮은 단계만으로도 열반ㆍ해탈이 가능하다는 주장 등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이날 세미나에서는 가산불교문화연구원 김영욱 책임연구원과 경북대 철학과 임승택 교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박성현 교수, 박경탁신경정신과 박경탁 원장 등이 논평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현종스님은 세미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간화선이 살아있는 수행법으로써 좀 더 보급될 수 있길 바라며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면서 “간화선이 보다 많은 사부대중에게 보급될 수 있도록 지평을 넓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처 : 불교신문 11월 22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