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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평화순례 5년 대장정 회향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1217일 동안 12,000km 걸으며 8만여 명 만나 …

도법스님 “마음 내어 준 모든 이들에 감사”

2004년 3월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첫 발을 뗀 생명평화탁발순례단(단장 도법스님)이 지난 13일 서울순례를 끝으로 5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순례단의 마지막 순례가 있던 지난 13일 서울역 앞. 전국에서 모여든 100여 명의 순례 참가자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모습이었다. 높은 빌딩들과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속에서 순례단은 느린 걸음으로 그렇게 순례를 이어갔다. 앞에 차가 나타나면 잠시 멈췄다가 다시 걸었다. 묵묵히 순례를 진행할 뿐이었다. 이날 순례는 서울역-숭례문-시청-청계광장-보신각으로 이어졌다. 1시간 반에 걸친 순례를 마치고 보신각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생명평화 100대서원 절명상을 끝으로 순례를 마무리했다.

순례단은 탁발순례로 전국 구석구석 1만2000km를 걸으며 길 위에서 8만여 명을 만났다. 좌우대립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위해 위령제도 지내고 개발과 경장성장으로 파괴된 생태 현장을 찾아가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길 위에서 1217일을 보냈다. 순례단의 발길이 닫는 곳마다 생명 평화의 기운이 스며들었다. 처음 순례를 시작할 때 낯설게 느껴졌던 ‘생명평화’라는 말은 이제 누구나 친숙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말이 됐다.

순례에 동참한 이호삼(38, 경남 함안)씨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생명평화라는 말이 익숙해져 이제는 곳곳에서 생명평화와 관련된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5년 동안 생명평화라는 화두를 세상에 던지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성심수녀회 이미경 수녀도 “세상을 바꾸자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변해야 된다는 작은 진리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걸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생명평화탁발순례 5년을 닫는 생명평화한마당이 열렸다. 소리꾼 정유숙 씨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한 대목을 선보였고, ‘하자작업장학교’의 10대 청소년들로 구성된 공연팀 ‘촌닭들’은 노래로 순례단의 회향을 축하했다.

단장 도법스님은 인사말에서 “순례단이 순례를 할 수 있도록 해준 우주 삼라만상과 밥, 잠자리, 그리고 마음을 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생명평화가 삶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각자가 현장에서 정진해 가자”고 당부했다.

<출처 : 불교신문 12월 17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8-12-17 /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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