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지도자들은 불교미디어의 현 문제를 대중의 미성숙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자기의 것을 지키고 싶은 욕심과 변화를 위한 세월을 기다리지 못한다. 또 대중은 누군가가 변화해 주기를 바라지만 내가 먼저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대한불교진흥원은 2월 19일 불교진흥원 회의실에서 '불교문화의 발전과 불교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불교와 사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상임이사가 사회자로 참석했으며 김재영 청보리회 지도법사, 반영규 불교음악가,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 박광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장, 홍사성 전 불교방송 상무, 선상신 한국언론재단 상임이사 등 불교언론관계자와 대원상 수상자들이 참여해 △불교문화의 발전목표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수단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했다.
토론회에서 반영규 불교음악가는 "김수환 추기경이 돌아가신 것에 종교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는 것을 보며 솔직히 샘이 났다"며 "많은 반성을 하며 참신한 인재와 인재들을 이끌어주는 단체가 구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광수 종교자유정책연구원장은 "불교만을 아는 것이 아닌 이 세상의 흐름을 알고, 불교를 힘있게 홍보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불교의 핵심교리를 3개월 과정으로 구성해 가르치는 법회를 열자"는 발안을 제시했다.
또 선상신 한국언론재단 상임이사는 "불교방송이 20년을 지나오며 불교의 질적 성장에 많은 역할을 했으나 인력관리, 컨텐츠개발에 소홀했다"며 "KBS가 만든 차마고도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불교방송에서 못 만든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선 이사는 아울러 "불교방송과 불교tv는 빨리 통합돼야 한다"며 "재정확보를 위해 1천억~2천억 원의 미디어펀드가 만들어진다면 불교방송도 파워가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자 김규칠 진흥원 이사는 "가슴의 울림 없는 3개월 단기법회는 고민해봐야할 문제"라며 "불교방송이 KBS차마고도와 같은 프로그램을 못 만드는 이유로 △시간부족 △인재부족 △인문학적 지식부족 △책임자 △자본부족의 문제 등을 꼽았다.
또 "불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창의성, 논리성을 가진 인재배출을 위해 대원불교문화대학에 불교미디어콘텐츠학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불교미디어도 바뀌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좀 늦은 감이 있더라도 변화를 모색하는 토론회 자리를 만들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