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690번지 백담사. 여기에는 행자교육을 마친 조계종 출가자들이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4년간 교육을 받는 조계종 기본선원 중 하나인 무금선원(수좌사관학교)이 있다.
'KBS스페셜'은 백담사 무금선원의 1년을 담은 '시간의 흐름이 멈춰선 그곳, 백담사 무금선원'을 15일 오후 8시 방송한다.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해 기본선원에서 교육을 받는 사미승들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청년부터 50대 중년까지 그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 차마 부모님께 출가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편지만 써 놓고 나온 사람부터 주위와 의논해 든든한 힘을 얻고 들어온 사람까지 출가배경도 각양각색이다.
백담사에서는 사미승들의 모든 일상이 수행이 된다. 스님들은 봄이면 겨우내 동장군의 세찬 바람을 막아낸 창문의 비닐 막을 떼어내고 풋고추, 오이, 방울토마토, 상추, 호박 등 청정야채 텃밭을 가꾼다. 여름이면 이불빨래를 하고, 가을이면 다시 방풍막을 창문에 덧씌우고, 겨울에는 김장을 한다. 법고 연습, 마당 쓸기, 멧돼지가 먹어치울 잔반을 모아두는 것도 수행이다.
스님들의 1년은 음력을 기준으로 4기로 나뉜다. 1기는 하안거(음력 4월15일~7월15일), 2기는 해제기간, 3기는 동안거(음력 10월15일~1월15일), 4기는 해제기간이다.
이 중 두 차례의 해제기간에는 스님들의 생활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하안거, 동안거 기간에 스님들은 철저하게 짜인 시간표대로 움직여야한다. 안거 기간에는 최소한의 공양시간과 해우소 가는 시간, 그리고 3시간의 수면시간 외에는 좌복 위에서 좌선을 하는 가행정진과 일주일동안 잠을 자지 않고 하루 21시간 이상 화두를 참구하는 용맹정진을 하게 된다.
기본선원에서 약 150m가량 떨어진 곳에 1998년에 문을 연 무문관이 있다. 총 12개의 독방이 줄지어있는 이곳은 보통 법랍 20년 이상의 중진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다. 밖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독방에서 중진스님들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년까지 스스로 고행의 길을 선택한다.
<출처 : 연합뉴스 3월 12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