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들이 겨우내 품어두었던 사진들을 향긋한 봄바람과 함께 세상에 펼쳐 보인다. 먼저 박종우 작가는 3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깊은 신심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모습 담은 사진전을 연다. ‘히말라야의 모노그래프(Himalaya Monograph)’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히말라야 서쪽 끝, 아프가니스탄의 힌두쿠시로부터 미얀마와 중국 윈난성의 국경에 이르기까지, 히말라야 전 구간을 20여 년 동안 답사해 찍은 사진전이다. 3000여㎞에 이르는 거리를 수십 회에 걸쳐 오가며 기록을 남긴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작가노트에서 박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서부 네팔의 돌포와 훔라 지역은 옛 히말라야 풍경의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언론들은 도로가 개통될 때마다 자랑스럽게 보도하지만, 나는 히말라야의 마지막 낙원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어느새 나의 카메라는 전통적 생활양식을 지키는 히말라야 사람들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051)746-0055
4월 8일부터 14일까지는 서울 모로갤러리에서 ‘북인도 라닥 곰빠 이야기’를 주제로 사진전을 여는 송담 전제우 작가의 4회째 개인전도 열린다. 작가는 각각의 사진마다 그 사진 속에 담긴 인물과 배경들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어 단순한 사진 관람이 아닌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며 작가와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제우 작가는 “이번 사진전은 청전 스님과 함께 북인도 순례를 하며 찍은 사진”이라며 “전시회의 수익금은 청전 스님의 라닥 보시 수행 길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 십 점의 사진 속에 담긴 북 인도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모습은 전제우 작가의 카메라 렌즈에 그대로 담겨 꾸며지지도 더해지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참 모습이 담겨져 있다. 02)739-1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