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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 환경의식 가장 높다” [학술/문화재] 글자크게글자작게

 

법산 스님, 485명 대상 생태 의식 조사
불교계, 환경문제 해결방식 ‘자율’ 선호

환경 및 생태 문제에 대해 불자들의 관심도가 개신교나 가톨릭 신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자들은 다른 종교인들보다 자연을 두렵거나 혐오의 존재가 아니라 동반해야 하는 인격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법산 스님은 최근 「보조사상」 제31집에 게재한 ‘불교인의 생태문화 의식 조사연구’란 논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법산 스님은 종교단체의 바람직한 생태문화 방향과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2007년 3월부터 5월까지 2개월에 걸쳐 스님, 목사, 신부 등 성직자, 환경활동가 및 일반신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배포해 이중 485매를 분석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환경 생태문제에 대한 관심도를 만족도 척도 5를 기준으로 할 때 가톨릭은 3.55, 개신교는 3.24였으나 불교는 이보다 훨씬 높은 3.76이었다.

또 스님, 신부, 목사 등 교역자를 대상으로 한 관심도에서도 스님들은 3.65로 가톨릭성직자 3.35, 목사 3.4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법산 스님은 불살생계를 지켜야 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환경 생태에 대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함께 본래 생태적 삶을 영위했던 불교인들의 수행환경이 지역개발로 인해 갈등의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자연에 대한 두려움 및 혐오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개신교는 2.29, 가톨릭 2.05였으나 불교는 1.94로 상대적으로 훨씬 낮아 불자들에 있어 자연은 두렵거나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섬기거나 동반해야 하는 인격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과 다른 동식물의 생명은 같은 지위에 있다’는 문항에서도 가톨릭 2.56, 개신교 2.70에 그친 반면 불교는 3.29로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이라는 불교사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부는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원·지도보다는 명령·강제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선 개신교 3.76, 가톨릭 3.45였으나 불교는 이보다 낮은 3.38로 조사돼 불교는 환경보전에 있어 개신교나 가톨릭에 비해 강제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오염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로 처리돼야 한다’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가톨릭 4.05, 개신교 4.26였지만 불교는 3.96에 그쳐 불자들은 환경범죄를 범죄요건으로 성립시키기보다 자율성에 의거한 정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산 스님은 “종교인의 환경생태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났음이 확인됐다”며 “특히 불교 승려나 가톨릭의 신부, 개신교의 목사들의 숫자가 적지만 그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은 신자들에게 투영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출처 : 붓다뉴스 03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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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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