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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와 클래식’이 만나다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월호스님 해설 곁들인 연주회 열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선불교의 수행체계를 열 가지로 나눠 묘사한 불화인 십우도(十牛圖)와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진 법음(法音)의 향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단장 강형진)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쌍계사 강사 월호스님과 함께하는 십우도(十牛圖)이야기’를 주제로 제11회 봉축기념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불교방송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진행자이자 쌍계사 강사인 월호스님이 십우도의 의미와 쉽게 풀어주는 법문형식으로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사진설명>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제11회 봉축기념 정기연주회 진행을 맡은 쌍계사 강사 월호스님이 대중들에게 십우도를 설명하고 있다.

심우도(尋牛圖)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불리는 십우도는 중국 북송 말 정주 양산에 주석했던 곽암스님이 깨달음을 찾아가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먹여 기르는 모습으로 표현한 불화다.

이날 진행을 맡은 월호스님은 △1주제 심우(尋牛, 소 찾아 나서다), 견적(見跡, 자취를 보다), 견우(見牛, 소를 보다), 득우(得牛, 소를 얻다), 목우(牧牛, 소를 길들이다) △2주제 기우귀가(騎牛歸家, 소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3주제 도가망우(到家忘牛, 집에 도착해 소를 잊다), 인우구망(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모두 잊다), 반본환원(返本還源, 본원으로 돌아가다) △4주제 입전수수(入廛垂手, 저잣거리 들어가 손을 드리우다) 등 십우도를 4가지 주제로 나눠 상세히 설명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스님은 “십우도의 마지막 단계이자 목표는 법륜을 굴리는 것”이라며 “십우도를 잘 이해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마음을 찾고 법륜을 굴릴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날 연주회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시작으로 안숙선 명창의 남도잡가 ‘보시염불(報施念佛)’, 범능스님의 명상음악 ‘신묘장구대다라니’, 법현스님의 범패와 코리아나예술단의 공연이 니르바나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무대를 장식했다. 강형진 단장은 “월호스님과 함께한 이번 공연은 니르바나 오케스트라가 본연의 색을 뛰어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이뤄내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특히 많은 문화코드가 담겨져 선과 음악, 동서양, 무용과 소리, 법문의 만남을 통해 오감이 열리는 크로스오버의 연주가 됐다”고 강조했다.


<출처 : 불교신문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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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8 /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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