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전국 산사에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가 잇달아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예년과 달리 문화공연과 나눔행사가 어우러진 곳이 많아 국내외에 불어 닥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 겪는 국민들에게 희망 주길…”
천축사, 국악공연 ‘어울림 한마당’ 펼쳐
심곡암 서광사 용문사도 봄 축제 준비
먼저 서울 천축사(주지 유방스님)는 지난 3월29일 기축년 봄맞이 산신대재 입재식을 봉행하고 판소리 및 태평무 등 국악공연을 펼치는 어울림 한마당, 지역 주민에게 공양을 대접하는 베품의 마당을 마련했다.
주지 유방스님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각박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 안식과 희망을 주는 문화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문화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오는 23일 도봉구 사암연합회와 함께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을 초청해 보답하는 경로잔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산의 춘경과 산사음악회가 조화를 이루는 봄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심곡암(주지 원경스님)은 오는 12일 정오 경내 특설무대 너럭바위에서 ‘대한민국! 희망의 소리로’를 주제로 ‘제21회 봄 산꽃 축제’를 연다. 심곡암은 매년 봄가을 북한산을 무대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다례행사와 시대의 삶의 메시지를 담은 문화의 장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신부, 목사 등 이웃종교인들이 동참한 가운데 ‘종교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행사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축제는 헌다와 다례시연을 시작으로 가수 정태춘, 김현승 등의 노래, 사물놀이, 해금, 선무시연, 전통한복 전시회 등으로 현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노래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지난해 5월 서울 심곡암이 경내 너럭바위 위에 마련한 ‘산꽃축제’.
주지 원경스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날 축제는 불자들 외에도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 등 종교를 초월해 산사를 찾은 모든 이들에게 삶의 근심을 잠시 잊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서산 서광사(주지 도신스님)는 오는 18일 오후7시 경내 대웅전 마당에서 서산시민과 함께하는 제2회 봄맞이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강수정 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음악회에는 노래하는 수행자로 유명한 주지 도신스님을 비롯해 가수 휘성, 카라, 햇빛촌, 야단법석 등이 출연해 지역 주민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지 도신스님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산 시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희망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산사음악회를 마련했다”면서 “산뜻한 봄 향기와 함께 서광사에서 모든 출연진과 지역주민들이 하나 되는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양평 용문사(주지 호산스님)는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제2회 용문산 산나물축제’ 기간인 오는 5월2일 산사음악회를 연다. 양평군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에 이어 5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초청가수 무대와 불교문화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출처 : 불교신문 4월 5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