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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방장행자‥함께 탁마하자”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방장이 아니라 방장 행자로서, 정진하는 사람으로 또 대중을 위하고 산중을 위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설정스님은 2일 열린 덕숭총림 산중총회에서 제4대 방장 추대에 수락의 뜻을 밝히며 "여러분들을 조금은 불편하게 할 수 도 있으나 그것은 대중을 위한 것"이라며 "방장으로서 사적으로 모순된 점이 있다면 과감히 지적해주시고 질책해 탁마의 장을 활짝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작금의 한국불교는 발전되었지만 위기도 없지 않다"며 "절집 사정들도 많이 달라졌고 옛날과 같은 오롯한 신심과 원력과 분심이 점점 쇠잔해 저가고 있다"고 현재의 한국불교를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전통에 근거한 수행정진' 뿐임을 강조했다. 설정스님은 "앞으로 그런 세속적인 위협에 의해서 대중이 세속의 관념에 끌려가는 그런 모든 상황들을 수행과 정진으로 차단할 것"이라며 "산중 누구나, 관내에 있는 모든 스님들이, 그리고 한국불교의 모든 스님들이 오롯이 경허만공의 그 위대했던 정신을 읽고 존중하고 실천하는데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덕사와 덕숭산문에 대한 마음도 함께 밝혔다. 설정스님은 " 덕숭산문은 근대사에 있어서 위대한 역사를 창조했던 곳"이라며 " 경허 만공이라는 위대한 선지식에 의해서 한국불교의 선이 중흥이 되었고 그분들의 후예에 의해서 전국에 수많은 선원이 개설되고 수많은 납자들이 수행하게 되었다"며 경허, 만공이라는 대 선지식의 유훈을 이어 지금의 한국불교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정스님은 경허, 만공스님과 벽초, 혜암, 원담스님 등 수덕사를 이끌어온 스님들을 일일히 언급하며 "그 위대했던 선지식들의 정신이 흐르고, 법이 흐르고, 사상이 흐르고, 의식이 흐르는 이 산문에 방장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그 짐이 천근만근을 진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자리"라며 방장으로 추대된 것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설정스님은 "방장행자가 있다. 방장이 아니라 방장 행자로서 정진하는 사람으로 또 대중을 위하고 산중을 위하는 그런 마음으로 살겠다"며 총림을 이끄는 방장이라는 자리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방장이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면 과감하게 지적하고 질책해 탁마의 장을 활짝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출처 : 불교포커스 4월 5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4-08 /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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