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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저리는 참선, 이제 그만” [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내달 禪수행학교 여는 부산 미타선원 하림 스님

“선(禪)에 대한 궁금증은 많지만 막상 제대로 배울 기회가 오면 뒷걸음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리 저리고 머리 아픈 게 선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습니다.(웃음)”

5월 7일 ‘행복 선(禪) 수행학교’의 문을 여는 부산 중구 광복동 용두산 미타선원의 주지인 하림 스님(43·사진).

이 수행학교는 신도를 대상으로 한 참선 학교로는 드물게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다. 초기 불교부터 천태, 화엄 사상을 비롯해 중국 선종사, 육조단경, 임제록, 간화선수행 등으로 과목이 짜여 있고 매주 1시간 이상 선방에서 참선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2년간 4학기로 운영한다. 지리산 벽송선원장이자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 학술위원장인 월암 스님이 교장을 맡았다. 월암 스님은 중국 베이징대에서 돈오선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선 수행의 대중화와 선풍 진작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림 스님이 선 수행학교를 세우게 된 것은 2000년부터 4년간 미국 뉴욕에서 포교 활동을 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서양인들이 선 센터를 통해 불교에 접근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데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8세 때부터 절을 떠돌다 은사 스님인 지하 스님을 만났습니다. 1986년 출가 후 세상과 사람들에게 늘 신세지며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밥값을 해야 할 때가 된 거죠. 선 학교를 통해 삶을 바꾸고 행복을 찾을 기회를 불자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뜻을 세우자 좋은 인연이 찾아왔다. 미타선원 옆의 선 수행학교가 들어서는 공간은 원래 실내 골프연습장이었다. 지난해 6월부터 불자들의 도움으로 공사를 시작해 현재 1층은 갤러리, 2층은 사찰음식과 선 강좌, 3층은 설법과 다도 등을 위한 문화센터로 바꾸었다.

스님은 선 수행학교를 준비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었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일보 4월 8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4-08 /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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