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오는 5월12일부터 14일까지 여주 신륵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지관스님)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미아바야시 쇼겐스님)는 “오는 5월12일부터 14일까지 여주 신륵사에서 ‘인류화합의 실성(實性)을 지향하다’라는 주제로 제30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는 세계평화와 인류공존을 위해 한ㆍ일 양국 불자들이 불교문화 교류를 더욱 더 활성화할 것을 다짐의 자리이자 향후 세계불교를 선도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서원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국 불교 대표 180여 명과 일본 불교 대표 120여 명 등 총 300여 명이 참여할 이번 대회는 오는 5월12일 서울 쉐라톤 워크힐호텔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으로 문을 연다. 이어 5월13일에는 여주 신륵사로 자리를 옮겨 세계평화기원법회와 30주년 기념비 제막식을 갖고 세계도자비엔날레 관람 뒤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학술세미나와 공동선언문 발표, 환영만찬 등을 잇따라 열게 된다. 대회 마지막날인 5월14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과 여주 세종대왕릉, 명성황후기념관 등을 탐방하게 된다.
특히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30주년을 맞아 세우는 30주년 기념비의 전면에는 ‘인류화합공생기원의 비(人類和合共生祈願의 碑)’를, 후면에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각각 참회문을 새겨 넣는다. 참회문에는 “한일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의 선린(善隣)으로써 깊고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각인(刻印)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간에는 불행한 일이 여러 번 있었고 특히 근세에 있어서는 일본이 한국민에게 다대(多大)한 고통을 끼친 역사적인 사실에 대하여 반성(反省)과 참회(懺悔)의 염(念)을 깊이 하고 있다”고 명기돼 있다.
또한 “불교의 오랜 역사 속에서 오늘에 이르도록 양국의 민족이 곤란을 뛰어넘으며 이어온 우정의 고리를 한층 넓혀가며 인류의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들 불교도에게 부과된 무거운 책무를 다하는 증표로 인류화합공생기원(人類和合共生祈願)의 비(碑)를 건립하고 인류상 전쟁의 희생자, 죽어간 자의 위령공양(慰靈供養)과 민생애호(民生愛護)의 심정을 바치면서 밝은 내일을 맹서(盟誓)하는 바”라며 인류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곽진용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사무국장은 “10ㆍ27법난이 발생한 1980년부터 1982년까지 3년간 대회가 열리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977년부터 시작해 30번째 교류대회를 통해 한일 양국 불교계가 친선과 우의를 다져오고 있다”면서 “양국간의 화합은 물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있는 자리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불교신문 4월 13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