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지역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가 성황리에 열렸다. 진주 여래사(주지 동봉스님) 신도회가 주최하고 사회봉사 불국정토회가 주관한 ‘제 15회 노인들을 위한 시민위안 경로잔치’가 진주학생실내체육관에서 지난 16일 개최됐다.
특히 이 잔치는 15년간 빠짐없이 개최되고 있어 진주시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진주지역 노인 1200여 명이 초청됐으며 점심공양, 흥겨운 공연, 푸짐한 선물이 노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여래사는 지난 30여 년간 관내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장학금을 비롯, 재소자, 낙도 어린이,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와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점심 공양은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조리한 국밥과 다과, 음료 등이 제공됐고, 이어진 위로공연은 MBC 리포터인 장언조 씨의 사회로 김길준, 여채미, 황혜림 등의 연예인이 출연해 어르신들의 흥을 돋궜다.
이 잔치에 참여한 김희분 할머니(옥봉동)는 “동봉 큰스님의 한결같은 배품에 늘 감사드리며, 관음보살님의 모습을 스님에게서 느낀다”며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췄다.
이날 잔치는 지역 사찰 주지 스님과 기관장,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뒷받침 됐다. 진주사암연합회장 보운스님, 사회복지법인 성양원 정혜스님, 진주장애인복지관 관장 성공스님, 김재경 국회의원, 불국정토회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행사 준비와 진행을 도맡았다.
이날 여래사 주지 동봉스님은 인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유지, 발전시킨 공로자들인 노인세대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매년 잔치를 가진다”며 “세납이 칠순을 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인들과 즐거운 하루하루가 되는 삶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노인들의 접대에 여념이 없었다.
이와 함께 지역 사찰에서도 ‘효’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부산 원광사(주지 인오스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과 보시금을 나누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긴다.
원광사는 오는 5월2일 부산시 동래구 사직 1동부터 3동 동사무소에서 추천을 받은 저소득 독거노인 40가구에 선물을 전달한다. 각 가정마다 쌀 20kg 1포대씩 모두 40포대와 보시금 3만원씩을 증정한다. 또 형편이 어려운 학생 14명에게 총 410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한다.
인천 지선사(주지 덕환스님)는 오는 22일 경내에서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계양구 어르신 큰 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노인 8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점심공양과 더불어 판소리와 춤, 노래한마당 등 각종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대구 아미사(주지 덕현스님)도 5월1일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 살고 있는 노인 300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연다. 어버이날에 앞서 매년 실시하는 이번 행사는 노인들에게 무료 공양을 제공하며 지역 국악단을 초청해 흥겨운 국악공연도 펼친다.
이 외에도 서울노인복지센터,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부산 두송종합사회복지관, 구미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등 20여개 불교계 복지관에서도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흥겨운 경로잔치와 다양한 공연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