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도’를 화두로 국내외에서 30년 넘게 작품 활동을 펼친 선화가 동성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의 선화를 감상하며 자비 나눔에 동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지 창간 50주년 및 부처님오신날 기념해
30일부터 5월6일까지 백악미술관서 ‘선화전’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본지는 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문화포교와 종단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소득ㆍ실직가정을 위한 자비 나눔의 일환으로 오는 30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동성스님 초대 선화전’을 개최한다.
인류화합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둥글고 밝은 빛’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30일 오후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 동안 동성스님의 선화 6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선화 그리기’를 수행으로 삼아 30여 년간 창작활동을 벌여온 스님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수작들이 전시돼 주목된다.
<사진설명> 동성스님 作 '달마반신도2'
동진출가 후 일찍부터 선종미술에 깊은 관심을 보인 동성스님은 1976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한송이 연꽃이 되어’, ‘깨달음과 자유의 달마도’, ‘공을 든 달마도’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에게 선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문화포교에 앞장서왔다.
특히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2002년에는 불교의 공(空) 사상과 인류 평화의 축전 정신을 접목한 ‘공을 든 달마’, ‘공을 메고 오는 달마’, ‘후지산에 내린 공든 달마’ 등을 전시해 한일 양국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스님은 세상의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홀연히 나타나고 흩어진다는 공의 불교관을 경기장, 선수단, 경기규칙 등 여러 요소가 만나 이뤄지는 축구공과 묶어 작품화해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스님은 2002년 중국 서안 섬서성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었고 2005년에는 한일 우호의 해를 맞아 일본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관서한국문화홍보원에서 ‘둥글고 밝은 빛 선화 일본 순회전’을 여는 등 한국 선화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이번 전시회가 마무리하고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5월10일부터 16일까지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오픈센터에서 열리는 ‘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선화전’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뉴욕불교사원연합회(회장 원영스님)가 선서화를 통해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전시회에는 동성스님의 작품이외에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원명스님의 글씨 ‘세계일화(世界一花)’를 비롯해 성파스님, 원응스님, 수안스님 등 국내 스님들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불교신문사 사장 선묵스님은 “창간 50주년을 앞두고 선화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불교를 대중에게 전하는 문화포교에 주력하고 계신 동성스님을 모시고 선화전을 열게 됐다”면서 “특히 선화감상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자비 나눔의 의미도 있는 만큼 사부대중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밝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본지와 함께 선화전 여는 동성스님
“둥글고 밝은 빛을 통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를 이루자는 염원을 담아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전시회가 원만히 회향돼 최근 어려운 경제 불황에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본지와 함께 ‘둥글고 밝은 빛’을 주제로 선화전을 여는 선화가 동성스님<사진>은 전시회를 여는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9살 어린나이로 1964년 정덕스님을 은사로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일찍이 선화에 관심을 보여 1970년대부터 선화가로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한 송이 연꽃이 되어 전’(1976~1990년대 초), ‘깨달음과 자유의 달마도 전’(1993~2000년대 초), ‘공-다르마 전’(2002~2000년대 중반), ‘둥글고 밝은 빛 전’(2005년~최근) 등 30년 넘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여왔다.
한국선미술인회 대표를 맡고 있는 동성스님은 “선화를 창작하면서 자신의 고요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 상구보리(上求菩利)가 되고 전시회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깨달음을 향한 선정삼매를 나눌 수 있어 하와중생(下華衆生)이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스님은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장, 마산 봉국사 주지 소임을 맡으며 포교 활성화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