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세상에 나투신 것을 기리고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는 화합한마당이 열렸다. 봉축위원회(위원장 지관)은 4월 26일 오후4시부터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사부대중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한마당과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봉축위원장 지관스님(조계종총무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봉축의 기쁨을 함께하는 이천만 불자들과 공동체의 안녕과 복된 미래를 염원하는 7천만 겨레 여러분 모두에게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면서 “오늘 이천만 불자의 염원을 모아 삼독의 무명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높이 밝히자”고 말했다.
지관스님은 이어 “연등의 광명으로 세간의 어둠이 사라지기를 발원하며 지혜의 등불을 높이 들고 힘차게 행진하자”고 사부대중을 격려했다.
냉각기에 접어든 남북관계가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남북불교도의 발원문도 발표됐다. 태고종총무원장 운산스님이 낭독한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 남북불교도 공동 발원문’을 통해 남북 불교도들은 “민족의 화해 협력, 통일 번영하는 현세의 지상 정토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의 흐름에 동참한 남북의 사부대중에게 부처님의 가피를 내려달라”면서 “통일의 밝은 세상인 지상정토가 우리 민족 앞에 펼쳐지도록 남북 사부대중이 정토를 향해 한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발원했다.
이어 천태종총무원장 정산스님과 진각종통리원장 혜정정사는 부처님에게 드리는 기원문을 낭독했고, 조계종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은 <붓다차라타> 경전을 봉독하며 부처님이 오신 뜻을 찬탄했다.
이에 앞서 불기 2553년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어울림 마당이 오후2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사부대중 5천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사부대중은 '나누는 기쁨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올해 봉축표어 아래 하나가 됐다.
한편, 연등축제 하이라이트인 제등 행렬은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며, 9시부터는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