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토가 깔린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을 가족과 함께 맨발로 걸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된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스님)는 5월 23일 오전 9시부터 ‘생명·평화·나눔’을 주제로 제6회 오대산 천년의 숲길 ‘옛길 따라’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천년의 숲길 걷기대회는 월정사가 1400여년 전 자장율사가 산문을 연 후 수많은 고승대덕들이 걸어 다니던 길을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알고, 평화의 소중함을 지키며, 나눔의 대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걷기대회 기간 중에는 오대산의 경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오대산 사진전’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주어지는 ‘오대산 디지털 사진 촬영대회’ 등이 부대행사로 다채롭게 마련돼 도심생활에 지친 가족단위,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걷기 명상’을 주제로한 학술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월정사는 기존 전나무 숲길의 시멘트 바닥을 거두어내고 마사토로 새 단장을 해 참가자들이 맨발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끈다. 또 흙길이 시작되는 회사거리에서 오대산장까지 복원된 옛길은 원형에 가깝게 보완·보전해 작년 보다 더 아름답고 최적의 산책로이자 명상의 길로 거듭났다.
이와 함께 걷기대회에서는 △신나는 어린이 한마당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초청행사 △헌혈·장기·골수 기증행사 △보물찾기 △워낭체험(소 달구지 탑승) △주먹밥 나눠먹기 △평화 음악회 △소망이 담긴 서원지를 작성해 서로 한마음으로 1년 동안 기원해주는 행사 △방생 △직거래 및 먹거리 장터 △경품 추첨 및 기념품 나누기도 마련됐다.
월정사 측은 “걷기대회는 정겨운 오대산 산새들의 지저귐은 마음을 청안하게 하고, 박력 있고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시원하게 흐르는 오대천 소리와 함께 옛길을 따라 섶다리, 돌다리를 통해 걸으면 느림이 주는 삶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소중함을 마음 가득히 채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걷기대회가 열리는 5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월정사부터 상원사에 이르는 전 구간의 차량운행이 통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