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가 4월 1일 경내 일약사대불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민족문화수호 결의대회”를 봉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동화사 조실인 원로의원 진제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동화사주지 성문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 기본선원장 지환스님 등 스님 200여 명을 포함, 사부대중 2천여 명이 참석해 민족문화 수호와 자성과 쇄신결사 실천의 결의를 함께 다졌다.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국가와 정부가 편향된 종교관과 중첩된 법적 규제로 종교를 통제하고, 편협하고 왜곡된 역사문화 인식으로 민족전통종교가 핍박당하는 현실을 과감하게 타파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라며 대구 경북지역의 불자들에게 민족문화 수호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나아가 “국가나 정부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불교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희망과 감동을 주는 존재였는지 겸허하게 되짚어 보고, 불자들이 먼저 실천하고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것이 ‘자성 쇄신결사의 요체’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며 한국불교의 변화를 위한 결사운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동화사 땅밟기 등을 언급하며 “신라인들이 중생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염원을 담아 팔공산에 약사여래도량을 건설하였듯이 온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사회갈등 해소하고 민족 전통문화 수호를 위해 기도하고 정진해야 합니다.”고 대구지역 불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결사는 근본을 바꾸는 의지이자, 노력이며 희생입니다.”며 한국불교의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쇄신하자고 사부대중의 결사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참석 사부대중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불교가 위기에 처한 것은 1700년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온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를 지나면서 자주성과 자립성을 잃어버린채, 역사와 사회발전의 현장에서 중생들을 외면한 무책임과 방관에서 비롯된 결과임을 인식하고 참회합니다. 현실의 냉엄함을 죽비삼고 각골명심하여 수행자와 불자로서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분골쇄신의 분심으로 정진 또 정진하겠습니다.”고 결의를 다졌다.
아울러 “생명존중과 생명평화 실천”, “종교평화와 화합으로 사회통합 실천”, “민족문화유산 계승 발전”,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지향”,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의 자존과 자립 성취” 등을 결의사항으로 채택했다.
이날 결의대회장에 참석한 운문사 학인스님들은 행사장 양 옆에 나눔결사 기금함을 들고 모금을 진행했으며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행사 후 학인스님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모금에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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