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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천년 기념 남북 합동법회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조계종, ‘해인사보관본 목판 금강경’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

남북 불교 대표단이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을 맞아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민족의 화해 협력을 증진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남측의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 위원장 심상진)은 5일 오전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이하 합동법회)를 봉행하고 이 법회를 기점으로 민족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자승 스님은 이 법회의 봉행사를 통해 “우리에게 고려대장경은 단순히 불경(佛經)을 새긴 것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의 상징이요, 합심과 단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대장경의 조성을 통해 국난을 극복했듯이 이제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대북관계는 ‘공존과 상생’ 원칙으로 풀어야 한다.”며 “북한문제는 공존과 상생의 문제다. 이기고 지거나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을 물론이고 사회 각계 각층 각 분야에서 공존과 상생의 원칙을 깊이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일을 추구해가야 한다. 불교계도 공존과 상생으로 대북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진 위원장도 공감을 표했다. 심 위원장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합동법회 봉행사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오늘 합동법회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겨나가며 팔만대장경을 더 잘 보존하고 빛내는 데 기여하는 또 하나의 ‘통일불사(統一佛事)’가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법회 참가 사부대중은 고불문과 공동발원문을 통해 부처님 앞에서 이 같은 실천행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혜자 스님이 대표로 봉독한 고불문(告佛文)에서 합동법회 사부대중은 “2010년 1월 남측 조계종 대표단의 방북 시 조선불교도연맹과 합의한 우리 민족문화의 자주성과 우수성을 빛내기 위해 △ 북측지역의 불교문화재 복원 보수와 유지관리에서 협력사업 추진 △2011년 팔만대장경목판 제작 1천년을 맞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국제무대에서 민족공동의 이익을 위한 협력 등 3개항의 실천사항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일 오전 조계종은 조선불교도연맹을 방문, 현대 기술로 재현한 해인사본 『금강경』 목판본 1질(9판)과 『반야심경』(10판), 풍경(風磬)을 전달했다. 조계종은 합천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 스님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이 같은 선물을 전달하며, 실질적 교류를 위해서는 상호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에 또한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전달한 경판 가운데 『금강경』 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선물이며, ‘풍경’은 도선사가 금강산 신계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측에 전달한 것이다.

자승 스님은 최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이 반야심경과 금강경, 발원문 등의 의례를 우리글(한글)로 봉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서, 남북불교가 우리말로 불교의식을 봉행하면 이질감 해소를 통한 동질감 회복이 한층 수월해 질 것이라며 양측 실무진을 통해 연구를 제안했다. 심상진 위원장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남북불교 교류가 활성화 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이번 합동법회에는 남측에서 모두 37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영담 스님(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사회부장 혜경 스님 등 조계종총무원 집행부,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과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을 비롯한 전국 7개 교구본사주지, 전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과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법타 스님, 중앙종회의원 각림 스님과 무자 스님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등 종단 중진 스님 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종단 주요 인사 이외에도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우리민족서로돕기 상임공동대표), 박남수 동학민족통일회 대표의장(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곽진만 세계평화재단 부이사장 등 이웃종교인사 등도 참여 전통문화유지 보전을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의 의미를 깊게 했다. 북측에서는 심상진 위원장과 이규정 서기장을 비롯한 조불련 관계자와 보현사 주지 최형민 스님을 비롯한 2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대표로 하는 이번 합동법회 참가자들은 지난 3일 오전9시30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북경을 경유해 이날 오후 4시 평양공항에 도착, 고려호텔에서 조불련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4박 5일 일정에 들어갔다. 둘째 날인 4일에는 조불련 방문과 대성산 광법사, 묘향산 하비로암 참배, 셋째 날 묘향산 보현사 합동법회, 넷째 날 백두산 천지 참관 등의 행사를 진행했으며, 조불련 심상진 위원장은 4박 5일 일정 가운데 첫날 평양공항에 직접 마중 나온 것을 시작으로 백두산 천지 참관을 제외한 거의 주요 일정을 함께 했다.

<사진> 묘향사 보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합동법회

기사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 ‘주요소식’

2011-09-08 / 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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