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이 불기 2553년 하안거 결제를 맞아 제방 수행자들을 격려하는 법어를 내렸다.
설정스님은 법어에서 “결제라는 것은 이 말 자체가 한물건도 없는 본래소식으로 돌아가서 내 신심을 잡아매는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불법의 최후 의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설정스님은 또 “우리가 오늘 생사영단(生死永斷)을 위하여 큰 용기를 가지고 모였다. 이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일”이라면서 “광음(光陰)을 등한이 보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윤승헌 기자/ dbstmdgjs@hanmail.net
다음은 결제 법어 전문
己丑年 夏安居 結制法語
結制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말 自體가 한물건도 없는 本來消息으로 돌아가서 내 身心을 잡아매는 것입니다.
結制란 衆生도 잡아매고, 부처도 잡아매고, 祖師도 잡아매고, 貪瞋痴 三毒과 五慾도 잡아매고, 宇宙의 森羅萬象을 다 잡아 매는 것입니다. 다 잡아매서 잡아맬래야 잡아맬 수 없는 자리에서는 아무리 明眼宗師가 뛰어난 法門으로 良久와 榜과 喝을 自由自在로 쏟아낸다 해도 이 結制한 道理를 萬分의 一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더라 이 말씀입니다.
만일 이 자리에 이르러서 어떻다고 표정만 한번 하여도 하늘 땅 만큼이나 어긋나게 됩니다. 毫釐有差라도 天地懸隔이라 이것이 바로 오늘 결제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佛法의 最後 意志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無限春風盡大地 무한한 봄바람이 온대지에 퍼지는데 德崇挑紅片片飛 덕숭산의 붉은 복숭아꽃은 편편히 날리누나
우리가 오늘 生死永斷을 위하여 큰 용기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이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한 일입니다. 光陰을 등한이 보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 一生이라야 잠깐인 것을, 工夫 안하고 放逸하다 죽음이 갑자기 닥치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해는 동쪽에서 뜨고 달은 서쪽으로 져서 세월은 물처럼 흐르는데 나고 죽는 인간의 일은 일정치 않습니다. 虛張聲勢로 五慾을 貪하고 좋아해 허덕이는 사람들, 제 욕심을 채우지 못한채 늙고 죽어 마침내 한줌 흙이 되어 푸른 풀에 쌓이게 됩니다.
名利는 門에 꽉 찬 사나운 불이 되어 今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살라 버렸던가.
불법 만나 工夫하지 않고 懶怠와 放逸로 일삼는 스님들 사후의 일은 준비하였습니까? 生死에 자유롭지 못하다면 어찌하여 정진하지 않는가? 세월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황금으로도 청춘은 바꿀 수 없는 것을…
열심히 정진합시다.
參禪要透祖師關 참선은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하는데 未過關時莫等閒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했거든 등한이 하지마라 忽然廻光親薦得 홀연히 빛을 돌이켜 스스로 알게 되면 普天普地毛骨寒 하늘과 땅 모골이 시리도록 시원하리라
출처 : 불교투데이 / 2009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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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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