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이 기축년 하안거 결제일을 맞아 수행납자들의 불발을 독려하는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종정 혜초스님은 5월 7일 발표한 법어에서 “이미 부처님께서 도를 열어 보이셨고 조사스님들께서 갖가지 방편의 문을 열어 학인들로 하여금 도에 들게 하셨으니 저마다 인연과 근기에 따라 제 갈 길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수미정상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그러니 각자가 가는 길에 의심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또한 도반이 가는 길에 시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아직 불정산에 이르지 못했거늘 어찌 큰길과 작은 길을 논하고, 굽고 곧은길을 판단할 수 있겠는가. 이는 다만 명안종사의 가르침에 의지하여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승헌 기자/ dbstmdgjs@hanmail.net
<다음은 태고종 종정 결제법어 전문>
기축년 하안거 결제 법어
山蔭深綠好時節하니, 爭虎徨鳥廻曹溪 로다. 太古家風攝親疎요, 分別是非非道人이로다.
산그늘 푸르른 좋은 시절이 되니, 다투던 호랑이 떠돌던 새들이 조계산에 돌아오도다. 태고의 가풍은 친하고 먼 사이를 아우름이요, 시비를 분별함은 도인이 아니로다.
무릇 道를 배우는 사람들이 모인 叢林에서 어찌 해제와 결제가 따로 있으랴마는 기왕에 결제라 이름 붙였으니 노승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부처님께서 道를 열어 보이셨고 조사스님들께서 갖가지 방편의 문을 열어 학인들로 하여금 도에 들게 하셨으니 저마다 인연과 근기에 따라 제 갈 길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須彌頂上에서 서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각자가 가는 길에 의심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또한 도반이 가는 길에 시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 佛頂山에 이르지 못했거늘 어찌 큰길과 작은 길을 논하고, 굽고 곧은길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다만 명안종사의 가르침에 의지하여야 할 일입니다.
또한 외호대중과 선방대중 그리고 학인이 모여 총림을 이루는 의미는 서로가 탁마하여 도를 이루고자 함이니 대중은 원력으로 體를 삼고, 하심으로 用을 삼아야 施恩을 녹여 福田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각자의 소임에 따라 대중을 시봉하여 선 조사스님들이 물려준 도량에 머무는 일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何事刀刃舞蹈人인고, 長袖乾坤遮日月이로다. 吹螺笙簧群集來하니, 有眼有目見本分이리라.
무슨 일로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가, 긴 소매는 乾坤에 가득하고 日月을 가리었다. 생황을 소리에 모인 대중이여, 안목이 있는 자는 本分事를 보리라.
출처 : 불교투데이 2009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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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 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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