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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본산에 ‘진신사리탑’ 우뚝 섰다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총무원, 조계사 탑비불사 회향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서울 조계사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사적비가 새롭게 조성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오늘(10월8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세존사리탑’과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 사적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사진>

조계사 창건 100주년 기념…왜색 거둬낸 대작불사 완공

이번에 조성된 사리탑과 사적비는 오는 2010년 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의 창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발원으로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이날 제막식을 열기까지 1년8개월이 걸렸으며 공사비만 18억여 원이 들어간 대작불사다.

조계종 원로의원 지혜ㆍ밀운ㆍ원명ㆍ동춘ㆍ혜승ㆍ정무ㆍ혜정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 전 중앙종회의장 자승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1부 불공, 2부 사적비 제막, 3부 부처님 진신사리탑 제막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조계사는 일제 강점기 혼돈의 근현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뤄온 중심도량”이라며 “이제 한국불교의 중흥과 국태민안을 발원하며 탑비건립 불사를 회향하오니, 사부대중 모두 부처님 정법근간인 팔정도와 십선법으로 여법히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계사 대웅전 앞에 조성돼 있던 기존 사리탑에는 스리랑카 달마바라 스님이 태국왕실로부터 하사받은 부처님 진신사리 1과가 봉안돼 있다. 달마바라 스님은 1913년 방한했을 당시 일제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기증했고, 이듬해 대웅전 앞에 7층탑을 세워 봉안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세워진 석탑이 일제강점기에 건립돼 우리나라 전통양식과 맞지 않고 ‘왜색’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팔정도(八正道)와 십선법(十善法)을 상징하는 8각10층으로 새롭게 거듭난 조계사 부처님 진신사리탑 내부에는 부처님 사리 1과를 비롯해 소형불상 14000분을 모셨고, 1660년(조선 현종1) 은진 쌍계사각판 <법화경> 7권 1질과 25조가사 1벌을 함께 안치했다. 또 외부에는 8여래상, 8신중상 등을 부조로 장엄함으로써 한국불교의 중심이 될 사리탑으로서 위엄을 갖췄다.

이와 더불어 사리탑과 함께 이날 제막식을 가진 사적비는 조계사에 처음으로 조성된 것이다. 사적비에는 일본의 식민통치 일환인 한일불교 통합 획책에 대응해 진행된 한국불교 총본산 건립운동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80여 년의 조계종단 근현대사를 아우른 조계사의 연혁을 정리한 내용이 담겨있다. 9000여 자에 달하는 비문은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직접 작성했고, 귀부와 이수는 고달사원종국사탑비를 바탕으로 중도와 조화의 미덕을 갖추도록 제작됐다.


다음은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제막식 봉행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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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사리탑과 사적비 건립을 마치면서



조계사는 일제 강점기와 혼돈의 근현대를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루어 온 중심도량이다.

법당 앞 부처님 사리탑에는 태국왕실에서 모시고 있던 부처님 진신사리 중 1과를 스리랑카의 달마바라(達磨婆羅)스님이 하사받아 모시고 다니다가 1913년 우리나라에 왔을 때 기증한 것으로 1914년 대웅전 앞에 7층탑을 세우고 봉안하였다. 그러나 광복(光復) 후부터 일식(日式)이라는 비판이 계속되었다. 소납이 총무원장 재임 중 다시 세우기로 결심하고 조계사주지 세민화상에게 지시하여 팔정도(八正道)와 십선법(十善法)을 상징하는 8각10층의 세존사리탑을 신건하게 되었다.

1층 탑신 8면에는 시기불(尸棄佛) 등 칠불(七佛)과 미륵부처님 등 팔여래상(八如來像)을, 중대석 8면에는 문수보살 등 팔보살상(八菩薩像)을, 난간의 8면 주석면(柱石面)에는 팔부신장상(八部神將像)을, 하대석 안상에는 팔길상도(八吉祥圖)와 팔사자상(八獅子像)을 각각 부조(浮彫)하였다.

1층 탑신 내부에 부처님사리를 봉안하고 지대석과 중대석 내부에는 불교중흥과 사부대중의 소원을 담은 소형불상 1만4천분을 모셨다. 1층 탑신 연화대 안에는 동판으로 제작한 「한국불교중흥발원문」과 「사리탑신건연기문」, 그리고 1660년(조선 현종1) 은진(恩津) 쌍계사각판 <법화경> 7권 1질과 25조가사 1벌 등을 안치하였다.

아울러 80년 역사의 근현대 한국불교 중심도량이며 총무원청사의 소재 도량인 조계사에 사적비가 없음을 아쉽게 여겨, 9천에 가까운 사적(事蹟)을 비신(碑身) 12자(尺)에, 사방 10자의 웅장한 귀부(龜趺) 위에 올려 불일(佛日)이 시방삼세(十方三世)에 불멸하기를 기원하며, 승천하는 구룡(九龍)의 이수(螭首)에 불광보조(佛光普照)를 새겨 넣어 25자 높이의 사적비도 함께 세우고 오늘 그 준공식을 갖게 되었다.

이 불사를 회향하기까지 애써준 조계사주지 세민스님을 비롯하여 도안․기획 등 총기획을 맡아준 가산불교문화연구원, 부조를 지도해준 동국대 오원배교수, 현장설계와 건립감독을 맡아준 다인건축 장광엽소장, 시공을 맡아 열과 성을 다해준 보광석재 김한열사장 외 그 가족들, 소형불상을 정성스럽게 제작해준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가족, 그리고 뒷바라지에 소홀함이 없었던 조계사 재무국장 도문스님과 불사동참대중 등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제 한국불교의 중흥과 국태민안을 발원하며 탑비건립 불사를 회향하오니, 사부대중 모두 부처님의 정법근간인 팔정도와 십선법으로 여법히 정진하며, 80년 사적을 등에 업은 웅장(雄壯)하고 기품(氣品)있는 거북의 형상과 불광보조의 광명을 수호하는 구룡(九龍)의 기상으로 호법(護法)하게 하고, 사부대중이 함께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대원행(大願行)에 물러섬이 없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불교신문 10월 08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10-09 /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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