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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례시연 대상 해성사ㆍ들차회 금상 울상 정광사
천태종 다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기로운 경연으로 천태다인들의 위상을 높였다.
(사)천태차문화보존연구회(회장 세운 스님ㆍ천태종 교육부장)는 11월 22일 오전 10시 안동 해동사 3층 법당에서 ‘제7회 천태차(茶)문화대회’를 봉행했다.
23개 천태다도회 중 부산 삼광사, 울산 정광사, 안산 월강사 등 17개 다도팀이 참석한 이번 대회에는 총무원장 정산 스님, 종의회의장 도산 스님, 교육부장 세운 스님 등을 비롯해 사부대중 7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정산 스님은 법어를 통해 “차를 통해 문화를 전파시킨다는 것은 산중불교를 탈피하고 대중불교를 강조하셨던 상월원각 대조사님 뜻을 받드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도 종단과 불교발전에도 힘이 되고, 나아가 사회와 인류를 평화롭게 하기 위해 애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다선일여(茶禪一如)ㆍ기개의 덕ㆍ검약의 덕 등이 차가 우리에게 주는 미덕이라 할 수 있다”며 “차문화를 이어가는 다인들로서 마음을 맑고 향기롭게 가꾸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운 스님은 대회사에서 “고조선의 시조인 단군의 고선도(古仙道)에서 차의 정신적 원류를 찾을 수 있을 만큼 깊은 역사성을 가진 차문화는 민족의 전통문화이며 동시에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대중문화라 할 수 있다”며 “일심청정 다심청정의 주제를 가지고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차와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요식후 이어진 다례시연에서 울산 정광사 다도회팀은 차를 좋아했던 조선조 규수들의 다례법인 ‘조선조 가회규수다례(佳會閨秀茶禮)’를 정확히 재연해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대구 대성사의 ‘신라 차 다례’ 시연에서는 일상에서 보기 힘든 신라 다기구와 중국 다문화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다법이 눈길을 끌었다. 통영 서광사의 ‘백운갈게다법’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다법. 서광사는 차를 방망이나 도구를 사용해 차 맷돌에 곱게 갈아 가루차로 마시는 과정을 상세히 재연해냈다. 다례시연의 마지막은 수로왕궁에 차를 바치는 의식을 행하는 김해 해성사의 ‘천태종기 헌다의식’이 장식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손님맞이 들차회 전국경진대회. 각 사찰 다도회 회원들은 말차, 황차, 송이차, 녹차 등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시음행사를 벌였다. 행사에 참석한 스님들과 신도들은 공연장 주위에 마련된 시음장에서 지역 각지의 차를 맛보며 그윽한 차 향기에 흠뻑 취했다.
행사에 참석했던 김영교(포항 황해사) 씨는 “처음 참석한 자리인데 각 지역 차맛을 맛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시음 소감을 밝혔다. 최성이(대구 대성사) 씨 역시 “차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돼 가는데 차를 우려내는 모습이나 대접하는 예절법 등 배울점이 너무 많아 초보자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심사결과 다례시연에서는 김해 해성사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대구 대성사, 통영 서광사, 울산 정광사가 차례대로 금상, 은상,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들차회 부문에서는 울산 정광사가 금상 수상의 영예를 누렸고, 이어 영주 운강사, 대전 광수사가 차례로 은상, 동상을 각각 차지했다.
이번 차 문화대회 심사는 열암 송정희(한민족 문화협회 이사장), 강영숙 예지원 원장, 오상룡 전국차학회 회장, 장미향 백제차문화 연구보존회 회장 등이 맡았으며,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참여한 모든 다도회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 이 기사는 '금강신문'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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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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