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을 장식해놓고 영업을 하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붓다 바(Buddha Bar)’가 불자들의 항의시위 끝에 결국 상호를 변경했다.
22일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자카르타에 위치한 ‘붓다 바’는 상호를 원래 건물 이름인 '바타비아쉐 쿤스트크링'으로 변경했다.
헨리 마르헤로소 붓다 바 지배인은 ‘붓다 바’라는 상호만 쓰지 않을 뿐 실내에 설치한 6m 불상 등 불교를 상징하는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불자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붓다 바라는 상호를 포기하는 것은 마프뚜 바슈니 종교장관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문을 열었던 ‘붓다 바’는 프랑스의 레스토랑 체인으로 대형 불상을 실내장식으로 이용하자 대학생 불교회를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 불자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인도네시아 불자와 단체들은 ‘붓다 바 반대 포럼(the Buddhists' Anti-Buddha Bar Forum)’ 를 결성, “붓다 바의 영업은 무슬림이 주류인 인도네시아에서 헌법으로 인정하고 있는 5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항의하며 ‘붓다 바’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마프뚜 종교장관은 불자들이 상호변경 또는 영업허가 취소를 요구하자 레스토랑을 폐쇄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대로 둔다면 조만간 ‘크리스천 바’나 ‘이슬람 바’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붓다 바 반대 포럼’의 수나르요 수마르고노 대변인은 “상호를 바꾼 것은 다행이지만, 레스토랑에 놓인 대형불상과 불교 상징물들을 모두 치우도록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또한 전 세계의 붓다 바들을 모두 폐쇄하도록 하기 위해 유엔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