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26일 김희중 주교를 천태종에 보내 부처님오신날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청이 천태종에 봉축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불기2553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가톨릭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천태종에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가톨릭 주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는 4월 27일 오후 2시 천태종 서울 관문사를 방문, 총무원장 정산 스님에게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의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화를 통해 가난의 정신을 증언하는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이란 제목의 축하메시지는 “가톨릭교회와 불교간 연대를 확인하며 부처님 탄생의 기쁨을 모든 이들과 함께 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해 활동하는 전 세계의 불자들과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황청 평의회는 또 “스님들과 불자들이 인간의 마음을 영적으로 부요하게 해주고 실존의 의미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온 인류 공동체의 선의를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게 하는 ‘선택해야 할 가난’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시대에 존재하는 가난에 대처하며 세계의 ‘빈곤’을 해결하는데 헌신해 건강한 지구촌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자리에서 정산 스님은 대구 대성사 주지로 있으면서,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오신날 가톨릭과 상호 방문했던 인연을 소개하고 “모든 종교가 인류를 위해 추구할 가치는 같다”면서 “과정이 다를 뿐인 만큼, 서로 그 차이를 이해해 인류 최종 목적인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수환 추기경 선종에 대해 온 국민이 슬퍼했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이에 김희중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때 보여준 관심은 한국 종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의 표출”이라며 “국민들이 종교에 대해 기대에 화합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주교는 약 30여 분가 환담한 뒤, 관문사 7층 대불보전과 4층 옥불보전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천태종 총무부장 무원 스님, 관문사 주지 영제 스님 등이 배석했으며, 가톨릭에서는 주교회의 종교간대화위원회 총무 송용민 신부, 위원 강디에고 신부 등이 함께 했다. 김 주교는 한국가톨릭교회가 번역ㆍ출간한 ‘성경’과 ‘최후의 만찬’ 성화를 정산 스님에게 선물했으며, 정산 스님은 천태종 소의경전인 법화경과 차를 전달했다.
<출처 : 미디어 붓다 04월 27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