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시기가 기존에 알려진 한(漢)대가 아니라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 시대 이전이라는 학설이 중국에서 제기됐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고고학연구소의 한웨이(韓偉) 연구원은 '불교의 중국 유입시기는 진시황 시대'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인도로부터 중국에 불교가 유입된 시기가 기존의 통설보다 200년 이상 앞당겨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사마천이 지은 역사서인 '사기'의 진시황 시대 기록에 '진부더스(禁不得祠)'란 표현이 나온다"면서 "여기에서 부더스란 불교 사원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진시황이 불교 사원을 금지했다는 것으로 불교가 진시황 시대에 이미 중국 대륙에 광범위하게 전파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학계에서는 불교가 중국에 전파된 시기를 진시황 시대보다 200여년 후인 한대의 명(明)황제 시기(AD 67년)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또 불교의 발전사를 볼 때 인도의 아소카 왕이 기원전 4세기에 인도를 통일했고 8개 국가에 사리를 보냈다는 기록이 나온다"면서 "당시는 중국에서 전국시대 중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소카왕과 진시황은 시기적으로 150여년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한 시기에는 이미 중국의 서부지역에는 불교가 전파된 뒤였다고 주장했다.
실크로드를 오랫동안 연구한 저명한 고고학자인 왕젠신(王建新) 시베이(西北)대학 교수도 "고고학 사료에 대한 연구결과 진나라의 수도 함양(咸陽)과 한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에는 이미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와 서역과의 교류의 기록들이 많이 나온다"면서 진나라 시대에 불교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