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의 아내가 축복을 빈 탑이 무너지면서 군정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6월 8일 보도에 따르면, 양곤 외곽에 있는 2300년의 역사를 함께한 다녹(Danok)탑이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쉐 국방장관의 부인이 축복을 비는 의식을 치른 지 불과 몇 주 뒤인 지난 6일에 산산조각 났다.
지난 5월 장관의 부인은 다녹탑 꼭대기에 다이아몬드 구슬을 올려놓고 황금 우산의 층 마다 향수를 뿌리는 성스러운 의식을 거행했다. 이 의식은 군부가 불교를 토대로 한 집권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수십년 간 진행해온 활동이었지만 2007년 군부가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인 승려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이후 이러한 노력은 민심을 잃었다.
IHT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아시아에서 가장 미신적인 국가인 미얀마에서 탑의 붕괴는 부실공사의 결과가 아닌 흉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녹탑의 붕괴는 군부가 미얀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재판을 진행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는 흉조설이 더욱 지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