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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순례단, 佛指사리 친견대법회 [중국] 글자크게글자작게

 

지난 8일 중국 시안 법문사에서 불지사리를 친견한 불교신문 순례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8일, 법문사 합시사리탑에서 봉행


250여 명의 불교신문 성지순례단이 중국 고대문명의 발원지 중 하나인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으로 떠났다. 서안은 장안(長安)이라고 불리며 13개 국가가 수도로 삼은 유서 깊은 역사의 도시다. 중국불교가 황실의 보호 속에서 화려하게 꽃피웠던 당나라의 수도도 이곳 시안이었다. 이렇듯 시안은 수많은 불교 유적과 유물이 산재한 불도(佛都)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성지순례단은 더할 수 없이 귀중한 인연을 만났다. 부처님 불지사리를 친견한 것이다.


“친견공덕으로 이웃 돕는 보살행 실천하길…”

한-중 불교교류 활성화에도 기여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연신 정근하는 250여 명의 불교신문 성지순례단의 지극한 울림이 지난 8일 법문사 합시사리탑(合十舍利塔) 내부에 울려 퍼졌다. 이윽고 석가모니 부처님 앞 연좌대에서 서서히 불지사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잠시 동요하던 한국 불자들은 이내 평상심을 되찾고 더욱 더 지극한 음성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했다. 길이가 겨우 4cm로 보일까 말까하는 작은 사리였지만 불자들의 환희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법문사 불지사리 친견법회는 장엄하게 봉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 혜정스님은 “불지사리 친견은 어려운 일이므로 이러한 인연공덕으로 모두 성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악업을 소멸하고 부처님 공덕이 크게 증장돼 성불하면 고통 받는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보살행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신사리 친견법회는 불자 개개인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계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큰 행사였다. 성지순례단이 법회를 거행하기 며칠 전 대만에서도 520여 명이라는 불자들이 불지사리 친견을 위해 법문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법문사는 음력 초하루와 보름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견을 허용하지 않았다. 규모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한국 불자들을 위해 엄격한 원칙을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 불지사리를 공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불교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바로 이번 성지순례단의 행보다. 조박초 전 중국불교협회장이 주창한 ‘황금유대’를 재확인하는 순간이 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법문사 법당에서는 성지순례단 환영법회가 열렸다. 성지순례단과 중국 스님, 신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환영법회에서 양국 불자들은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부처님 제자라는 동질감과 형제의 우애를 느꼈다. 특히 환영법회에서는 양국 불자들이 각자의 의식에 따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 울진 불영사 주지 일운스님이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인사말을 해 중국 불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성지순례에 참석한 도선사합창단 지휘자 김정자(58, 법명 보현행)씨는 “진신사리를 친견하며 환희심에 나도 모르게 눈물짓게 됐다”며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음성공양을 할 수 있게 돼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성지순례단은 대자은사(大慈恩寺)와 대흥선사(大興善寺)를 순례하고, 시안 지역의 명소인 비림,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화청지, 화산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 성지순례단 이모저모


현지 언론 취재경쟁 대단해


○…불교신문 성지순례단이 중국에 도착한 지난 7일 장안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많은 현지 언론들의 취재 경쟁으로 북새통이 됐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 새도 없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순례단을 대표해 단장 선묵스님이 취재인력을 맞았다. 중국 취재진들은 첫 날부터 다음 날인 8일 불지사리 친견법회까지 한국 불자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도선사·법문사 형제우호교류비 건립

○…이번 성지순례는 서울 도선사에 있어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지난 2006년 법문사와 우호교류 결연을 맺은 지 3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친견법회를 회향한 후 교류기념비 기공식을 열었다. 법문사 입구 광장에 세워지는 기념비 건립은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과 법문사 감원 즈차오 스님이 시삽을 하면서 공식화됐다. <사진> 기념비 제막식은 내년 3월경 거행될 예정이다. 선묵스님은 “도선사에도 기념비가 건립되며 양 사찰에 기념비가 세워지면 양국 불자들이 서로 방문해 제막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불자들, 양보 미덕 보여줘

○…이번 불자사리 친견법회에는 중국 불자들도 다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리를 친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중국 불자들은 법회 1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해 한국 불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리가 남지 않았을 정도로 법회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한국 불자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는 오랜 시간 기다림도 잊은 채 뒤로 물러서며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줬다. 친견법회가 봉행되자 중국 불자들도 합장한 채 석가모니불 정근을 따라 하며 기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 인터뷰


법문사 감원 즈차오스님

“한국불자 위해서 언제든지 공개”


“중국과 한국은 수승한 법연을 가진 형제입니다. 가족이 오면 집안 문을 활짝 열고 환대하듯 한국 불자들의 방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법문사 감원이자 산시성 불교협회 부비서장인 즈차오 스님은 성지순례단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스님은 지난 8일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순례단 버스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사찰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 지역사찰 스님 120여 명과 함께 마중 나온 스님은 순례단이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손님접대에 정성을 다했다.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비슷한 문화를 갖고 있으며 특히 같은 법맥과 신앙으로 기나긴 우호를 맺고 있다”며 “서기 373년 불교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간 후 1600년 역사 동안 서로 왕래하면서 동아시아 문화권 역사 형성에 이바지했다”고 융숭한 대접은 당연한 일이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즈차오 스님은 이번 사리 친견을 계기로 양국 불교의 발전을 서원했다. “부처님의 가피로 두 형제국의 우호가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우리 함께 손잡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도록 노력합시다.”


산시성 종교사무국 장닝강 국장

“황금유대 더욱 돈독해지길…”


“고래로 중국과 한국불교는 유구한 교류 역사를 가져왔습니다. 불지사리로 인해 구체적인 교류로 우의를 돈독히 할 수 있게 됐게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 성지순례단이 불지사리 친견법회를 봉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달려왔다는 장닝강 국장은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을 밝혔다. 장 국장은 지난 2005년 한국에서 거행된 법문사 불지사리 친견법회를 위해 방한했었다. “당시 친견법회를 계기로 양국 불교계의 우호는 더욱 증진됐고, 도선사와 법문사가 형제사찰이 되는 등 많은 역할을 했다”며 “올해는 양 사찰 결연이 3주년 되는 해이기도 해 이번 성지순례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앞으로 중국 불자들이 한국사찰을 순례하는 등 양국 불자들이 상호 방문해 ‘황금유대’가 더욱 공고해지고 양국 불교가 함께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출처 : 불교신문 09월 16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9-17 / 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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