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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기스’ 휩쓴 후 미얀마 현재는… [미얀마] 글자크게글자작게

 

깐수마을 어린이들의 천진한 표정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사상 최대의 싸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한 미얀마의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과 양곤시가 한국불자들의 도움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본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불교계의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실시한 미얀마 현지 4곳의 초.중학교 기.준공식 행사를 동행 취재한 본지는 나르기스 피해지역의 마을과 사원의 복구 노력을 살펴보았다.


그날 상처 곳곳 남았지만 佛心 善心으로 극복 온힘

힘든 환경에도 스님에 공양…희망 가득해

“사원·마을에 도움준 한국불교, 큰힘 됐죠”


나르기스가 휩쓸고 간지 1년 5개월이 지났지만 상처는 모두 아물지 않았다. 예뒹공과 깐수 등 대부분 지역이 가옥과 학교를 새로 마련했지만 주민들의 곤궁한 생활은 여전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P)이 300달러에 지나지 않은 세계 최빈민국가인 미얀마는 지난해 입은 나르기스의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주민들은 또 다시 그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염원했다.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도인만큼 강 주변에 있는 사원들의 피해도 극심했다.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이 예뒹공 공생중학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룻밤을 묵은 깐수의 사원도 지난해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나르기스로 힘없이 쓰러진 약 165㎡(50여 평) 규모의 법당을 복구하는 불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

깐수 사원 주지 에이뜨리아 스님은 “지난해 나르기스로 사원뿐 아니라 마을이 거의 모두 파괴되었다”면서 “또 다시 그 같은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깐수 마을 대표 우쏘우메인 씨 또한 “강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가옥이 나르기스로 사라졌다”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민들이 새로운 생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깐수 마을엔 싱가폴 정부에서 지원한 자금으로 ‘새로운 마을 단지’가 건설중이다. 강가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 단지는 약 200여 가구. 싱가폴 정부는 깐수 마을에 학교도 지어 주었다. 하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열악한 시설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진>나르기스 피해지역인 깐수마을의 주민들은 불심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식량이 부족하지만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깐수 마을 주민.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과 사무처장 화평스님은 지난 8일 나르기스가 휩쓸고 지나간 깐수 마을에 도착해 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주민들을 일일이 위로했다. 월주스님은 “너무 참담한 일이 일어났었다”면서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월주스님은 깐수 사원과 마을에 성금을 전달하고 용기를 주었다.

깐수 마을 주민들은 “큰 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본래 공생중학교를 깐수 마을에 건립하고자 했으나, 주민들이 “저희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예뒹공 마을을 도와 달라”고 정중히 사양해 예뒹공에 공생중학교가 건립됐다.

미얀마인들조차 쉽게 발길이 닿지 않는 예뒹공과 깐수의 주민들은 나르기스라는 엄청난 재해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족과 친구를 한순간에 잃고 말았지만, 돈독한 불심(佛心)과 이웃을 배려하는 선심(善心)으로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었다.

항아리에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고, 사람 사는 집이라고는 믿기 힘든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지만 탁발에 나선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출처 : 불교신문 09월 19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9-23 /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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