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건국 60주년 기념일(10월 1일.국경절)을 앞두고 티베트(시짱.西藏) 자치구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광을 또다시 제한하고 나섰다.
티베트 자치구 정부 여유국(旅遊局·관광국)은 지난 20일 밤 외국인 관광객들의 티베트 관광업무를 맡고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이 같은 방침을 시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외국인들에 대한 여행 제한조치는 즉각 시행됐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8일까지는 티베트 여행 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미 티베트 여행 허가증을 취득했거나 티베트에 체류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행 금지기간에도 티베트 관광을 계속할 수 있다.
물론 티베트 정부는 이미 티베트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감시감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티베트 정부 여유국 주재 회의에 참석했던 여행사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에게 대한 여행 제한조치가 즉각 발효됐다고 밝히고, 기존의 외국인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국경절 연휴가 끝날 때까지 매일 여행 계획과 행선지 등을 여유국에 보고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만일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곤경에 처할 것이다. 여행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고 20만 위안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 자치구 정부의 외국인 관광제한 조치는 건국 60주년 기념식을 무사히 치르려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건국 60주년 기념 퍼레이드가 열리는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티베트 자치 정부는 티베트 봉기 50주년(3월 10일), 티베트 시위 1주년(3월 14일) 등 민감한 정치일정이 겹친 지난 3월에도 외국인들의 티베트 관광을 제한한 바 있다.
외국인들이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선 중국 입국 비자와 별도로 티베트 여행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