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틀간에 걸친 '평화 정상회의'를 개막하고 1천200여 청중에게 세계 평화의 증진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기를 것을 호소했다.
'평화와 교육을 위한 달라이 라마 센터'가 주최한 이 회의는 22일 시작된 달라이 라마의 2주간의 북미 방문에 맞춰 마련됐다.
달라이 라마는 "미디어가 너무 자주 나쁜 일들을 선정적으로 보도해 인류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을 퍼뜨리고 있다"며 언론은 세상에 폭력뿐만 아니라 자비와 보살핌도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는 독일 출신 작가 에크하르트 톨레와 마리아 슈라이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부인,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 시민운동가 조디 윌리엄스, 아일랜드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낸 메리 로빈슨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와 교육, 자선단체 인사들이 참석했다.
등을 다쳐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남아공의 데스먼드 투투 명예 대주교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전쟁, 빈곤, 폭력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다. 그런 것들은 사실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우리는 선함과 사랑, 보살핌 같은 굉장한 것들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