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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마파, 힙합음악과 게임에 빠지다 [티벳, 라싸] 글자크게글자작게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제17대 카르마파 라마(본명 우기엔 트린리 도르제)가 티베트 전통만을 고집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힙합 음악과 비디오 게임도 즐긴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해 24세인 카르마파 라마는 20일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인터뷰에서 "문화적 정체성 유지를 위해 정통 티베트 문화를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가끔 힙합음악을 듣는다. 사운드가 아주 현대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티베트 불교의 오랜 가르침을 전하는 선생이지만, 동시에 21세기를 사는 글로벌 시민"이라며 "힙합은 21세기를 사는 내가 존재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카르마파 라마는 이어 전투 시뮬레이션을 담은 비디오 게임도 즐긴다고 밝혔다.

그는 "비디오 게임은 세속적인 감정 치료 도구라고 본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불교 승려도 마찬가지다.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일종의 긴장 해소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때 비디오 게임을 하면 부정적 에너지가 소화되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게임의 공격성은 내가 가진 모든 종류의 욕망을 대리 충족시켜준다. 게임을 하고 나면 누군가를 때리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카르마파 라마는 이어 자신이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 역할을 맡을 만한 상황이 아니며 그럴 의사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내 인생사에 특별한 점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카르마파이고 그 역할만으로도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 900년간 카르마파는 정치와 무관한 인물이었다. 그런 역사적 패턴을 하루아침에 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카르마파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카르마 카규(Karma Kagyu)'의 정신적 지도자다.

지난 1992년 제17대 카르마파 라마로 지목된 그는 지난 2000년 티베트를 탈출해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로 망명했다.

당시 그의 망명은 인도와 중국간 외교 분쟁을 촉발했을 뿐만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CIA)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를 도피시켰다는 설도 제기됐다.

특히 그는 최근 제14대 달라이 라마인 텐진 갸초가 은퇴 및 후계자 지명 의사를 밝히면서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불교포커스 09월 23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09-28 /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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