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 ~ 18일 일본 요코하마서 진행 공동학술회의 통해 ‘불교의 사회적 역할’ 공동모색
“보다 멋진 세계, 인류가 공생할 수 있는 세계의 실현을 향해 삼국이 함께 나아가기 위한 마음의 선도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불교가 이루어야 할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10월 16일부터 3일간 진행된 제12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 일본대회가 3국 불자들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한 후 막을 내렸습니다.
한중일 300여 불자들은 10월 17일 오전 11시 일본 요코하마 입정교성회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하고 3국은 물론 세계 속에서 인류 공생을 위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날 법회에서 우리종단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세계평화기원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총무원장스님은 “차별 없는 대자비심은 유심의 유정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정신”이라며 “폐허의 고통을 견디고 일어나 평화롭게 우리를 맞이한 요코하마에서 정법의 상속자인 불법의 동행자들이 모여 무쟁의 인류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지금 평화를 갈구하는 인류의 꿈을 위해 우리 모두 무쟁삼매의 금강저를 높이 들고 무연대비의 행렬에 동행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상임이사 모치다 니츄우 스님도 “우리들은 기도로써 세계의 민족과 친교를 깊이하고 평화에 기여함과 더불어 긍지와 용기를 함양하여 스스로 행할 것을 다짐하고 남을 위해 해야 할 것을 하는 자리이타의 정진을 맹세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용소우스님도 “삼국의 불교계가 대자연의 조화, 인류의 행복,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동원동행으로 함께 노력하여 우리의 힘을 이바지 할 것을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우리는 삼국불자들이 교류와 합작을 한층 더 강화하여 삼국불교의 황금유대로 하여금 더 탄탄해지고 영원히 빛날 것을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법회 후 계속된 공동 학술회의에서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는 ‘불교, 실체적 연기와 실천적 중도의 사회화’ 발표를 통해 “삼국의 불자들은 사회를 향한 불교의 역할을 실현하기 위해 교학이 아닌 실체적 연기의 삶과 움직이는 중도의 실천을 우리의 다양한 문화와 특성적 사회관계 속에서 각각에 맞는 법을 찾아 참회와 수행으로 나타내고, 이웃과 사회 속에 보이지 않는 나눔으로 회향의 실천을 하는 지혜로운 대자비행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은 인터넷 포교를 중심으로 한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보광스님은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이루어야 할 사회적 역할 중의 하나가 인터넷 포교라며 이를 위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보광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인터넷 포교를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불교문화콘텐츠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을 스토리를 발굴해야 하며 △사이버 법당의 모델 창출에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또 △시대를 이끌어 나갈 쌍방향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며 △인터넷 환경의 다양한 정보를 정화시킬 모델을 창출해야 하고 △인터넷 포교를 위한 국제적 협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천태종 총무부장 무원스님도 “한중일 세 나라의 불교도들은 동북아시아라는 틀을 넘어서 전 세계의 다문화사회 정착을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다문화사회의 정착여부에 미래 인류의 희망이 있다”고 밝혔으며, 태고종 교무부원장 법현스님은 ‘연기설과 엔트로피증가원리의 생태보존 가능성’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번 12차 한중일대회에 한국에서는 우리종단 원로의원 혜정스님과 총무원장 지관스님, 사회부장 세영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100여 대중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