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홍 스님은 2001년부터 버려진 아이들 26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이 아이들 중 20명 이상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중국 전역에 있는 여러 대학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중국 CCTV가 8년간 버려진 아이들 26명을 돌보고 있는 비구니 스님의 사연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칭화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지홍 스님〈사진〉은 학문 속에서 찾지 못한 ‘인생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졸업 후 곧바로 출가했다. 지홍 스님이 버려진 아이들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이 즈음이다.
스님이 산시성 진령산에 위치한 작은 사원에 머물고 있던 2001년 봄, 스님은 사원 문 밖에서 울고 있던 6살에서 9살가량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를 발견했다. 그녀의 부모는 보이지 않았고 그 아이가 몇 살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지홍 스님은 “나중에 알았지만 그 소녀는 심각한 병에 걸려 있었고 그 이유로 부모가 그 아이를 버린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소녀를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남부지역으로 돌아가야 했던 지홍 스님은 돌봐줄 사람 없는 아이를 데리고 갔다. 현재 아이는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불교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버려진 아이를 스님이 돌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스님이 머물고 있는 사원 앞에서는 계속해서 아이들이 발견됐고 그렇게 8년 동안 무려 26명으로 늘어난 것. CCTV는 이 사연을 보도하며 지홍 스님의 인터뷰나 머물고 있는 사찰 등은 소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인연을 맺은 9달 가량 된 소녀를 돌보는 지홍 스님의 해맑은 얼굴에서 중국국민들이 불교의 자비가 무엇인지를 느끼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법보신문 10월 26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