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웅(68)
거사를 만불사로 이끈 것은 만불사 일주문 뒤로 모셔진 아미타입불이었다.
“지금은
석등전 앞과 극락도량 6지역으로 올라가는 길에 아미타입불이 있지만 초창기에는 만불사 입구에도 양쪽으로 아미타입불이 모셔져 있었어요. 그걸 보는
순간 ‘여기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미타입불을
보고 마음이 동요돼 다니기 시작한 만불사. 만불사를 다녀가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거리가 멀어도 시간을 내어 틈틈이 짬을 내 찾곤
한단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심신이 힘들 때요, 만불사 와서 큰 돈은 아니지만 정성을 담아 시주를 하고나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어요”
천
거사는 참배를 한 후 만불보전 외벽에 모셔진 가족들의 인등을 찾는다. 인등을 밝힌 후 좋은 일들이 많아져서 가족들에게도 부처님의 가피를 나누고
싶었다고. 큰아들, 작은아들부터 손자손녀의 인등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천 거사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사실
‘만사형통’이란 단어를 만불사에서 처음 알았어요. 모든 일이 뜻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힘들지만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부처님 만나러 오면 내내 그 소원만 빌어요. 가족 모두의 만사형통을 바라는 마음에서 인등도 밝히게 됐죠.”
인등에
새겨진 가족들의 이름에 먼지를 닦아내는 천 거사. 자식의 이름이 조금이라도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려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졌다.
“부처님을
믿어요. 믿으니까, 부처님이 우리 자식들 지켜줄 꺼라 믿으니까 자식들에 대한 걱정도 없고, 전혀 외롭지도 않아요. 부처님께 항상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천의웅
거사 /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