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 비구 두 사람이 서로 다투었다. 한 사람은 욕설을 해댔고 다른 한 사람은 잠자코 있었다. 얼마 후 욕설을 하던 비구는 곧 뉘우치고 그에게 사과했지만, 그 비구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가 사과를 받지 않자 절에 있던 비구들이 서로 권하고 충고하느라 큰 소리가 나고 시끄러웠다. 이 소란스러운 소리를 들은 부처님께서 대중 앞으로 나아가셔서 자초지종을 물으신 뒤에 말씀하셨다.
“어떤 비구인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구나. 상대가 뉘우치고 사과하는데 받지 않다니…. 남이 사과하는 것을 받지 않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오랜 세월 불이익과 고통을 받으리라.”
- 잡아함경 제40권(한글대장경 7책 168∼169쪽)